지난 3월 초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현대차 주가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기습 발표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산 자동차 관세 인상은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현대차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오전 11시 45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2.07%) 오른 54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30일 4.50% 급락 후 1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현대차는 깐부 회동 이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제품과 기술을 대거 공개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연초 29만8500원이었던 주가는 전 거래일 기준 53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무려 77.89% 급등한 것이다.
이날 주가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EU(유럽연합)가 우리가 완전히 합의한 무역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나는 다음 주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EU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동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과 EU산 자동차 관세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한 만큼 당분간 양국의 줄다리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EU산 자동차 관세 인상에 따라 현대차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025년 총 자동차 소비량은 유럽산의 절대적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이번 사태가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2025년 총 자동차 소비량은 1637만대다. 유럽산은 82만대로 전체 소비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차량은 135만대(8.3%) 수준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현대차엔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제네시스의 2025년 미국 판매량은 8만2332대로 전년보다 9.8% 성장했으며, 현대차 총판매량은 8.4%를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 수출되는 유럽산 자동차는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 벤츠 및 BMW의 비중이 높다"면서 "따라서 이번 관세율 상향 조치는 제네시스 등 럭셔리 브랜드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제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지만 수익성이 높고 고가 차종 역시 유럽산 관세율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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