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금융·환율 효과로 외형 46조…전년比 3.4%↑
영업익 2조5147억…원자재·환율·관세 3중고에 수익성 흔들
◆…지난 1월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매장.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45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인센티브 증가와 원자재값 상승, 관세 부담 등이 겹치며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5조9389억원, 영업이익 2조5147억원, 당기순이익 2조5849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8%, 당기순이익은 23.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 증가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와 금융 부문 실적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 증가분 가운데 환율 효과는 9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한 1465원이었다.
회사는 영업익 부진의 배경으로는 비용 부담 확대를 꼽았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값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특히 "철, 니켈, 리튬, 백금 등의 가격이 급등하며 계획 대비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원가 부담이 발생했다"며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의 부담이 이어질 수 있어 이를 상쇄하게 위해 구매와 원가절감 아이템을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년과 같은 12.0%를 유지했다. 관세 영향은 8600억원으로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중동 전쟁과 팰리세이드 판매 중지로 물량 영향은 2470억원, 판매 경쟁 심화에 따른 믹스와 인센티브 영향이 337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는 "3월 말 환율이 1513.4원까지 급등하면서 외화 기준 판매보증 충당부채의 원화 평가액이 일시적으로 늘었다"며 "이로 인해 약 27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이너스 환율 효과와 중동전쟁, 팰리세이드 판매 중지 같은 일시 요인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영업이익은 약 3조원, 영업익률은 6.6%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글로벌 판매량 소폭 감소...하이브리드는 '역대급'
판매량의 경우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7만621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국내 판매는 15만9066대로 4.4%, 해외 판매는 81만7153대로 2.1% 감소했다. 다만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의 경우 정부 보조금 등의 영향으로 21.2% 증가한 6만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는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는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간 반면,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도매 판매는 24만35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고, 인도는 16만7000대로 8.5% 증가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7.8% 감소한 14만대, 중국에서는 7.9% 줄어든 2만7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EV)는 5만8788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HEV)는 17만3977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 대비 친환경차와 하이브리드 비중도 각각 24.9%, 17.8%로 역대 분기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일회성 수익성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9%로 약 0.3%포인트, 미국 시장 점유율의 경우 6.0%로 0.4%포인트 상승했다"며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 및 비중을 기록하는 등 친환경차 전체를 아우르는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용 집행 재검토...부가가치·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정면돌파'
현대차는 향후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동화 전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병행해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관세 영향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을 만회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하고, 사업 계획 수립과 예산 설정, 비용 집행 등 지출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회사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견조한 북미판매, 하반기 신차 사이클 등을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률 6.3~7.3%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 중장기 계획도 발표했다. 회사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관련 "올해 2분기부터 미국 메타플랜트(HMGMA)에 AI(인공지능) 로보틱스 연구·훈련 전용 시설인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를 건설해 3분기 개소할 예정"이라며 2028년 3만대 규모 공장 계획도 재확인했다. 또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차기 CEO 선임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부분과 관련해선 "주행데이터를 일관된 형태로 축적·학습해 성능 개선과 양산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센서 표준화를 추진하고 엔비디아와 협업을 추진해 외부 파트너사 데이터까지 활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SDV 페이스카는 올해 하반기 실제 도로 투입을 통해서 기술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전년 동기와 같은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기준일은 다음달 31일, 지급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따라 전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 대비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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