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노동조합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요구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세계의 시선이 다시 한번 삼성전자에 쏠렸다. 이번엔 역대급 실적 때문이 아니라 노동조합과의 성과급 협상 때문이다.
JP모건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노조 안을 수용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12%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업이익의 10~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기본급을 5% 인상할 경우, 기존 추정치 대비 21조~39조원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업까지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 손실은 4조원 이상으로 집계했다. 더하면 최대 43조원 규모다.
반도체 업계 전반의 성과급 눈높이가 높아지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만약 경쟁사(삼성전자)가 더 높은 성과급을 주면 SK하이닉스에서도 추가 성과급 요구가 확대할 수 있다”며 “각 사가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배분하고, 비용을 어느 정도까지 실적에 반영할 것인지가 주가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단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목표 주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협상을 앞두고 경쟁사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 현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중앙일보가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IT 기업들은 ‘현금보다 주식으로, 개인 성과를 따져서’ 성과에 보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요구처럼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규정 등은 대부분 갖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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