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e스포츠 첫 금메달 안긴 대전격투
두 대회 모두 이끈 강성훈 감독
“내가 그 정도인가 보다”라며 유쾌한 농담
다시 온 기회에서 ‘명장’ 자격 증명
“제가 그 정도인가 봅니다.”
대전격투 국가대표팀의 강성훈(팀 스피릿제로) 감독은 평소 유쾌한 입담을 자랑한다. 아시안게임 대전격투 우승 직후 그 입담이 빛났다. 2회 연속 e스포츠 첫 금메달을 이끈 사령탑이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그런데 또 마냥 농담은 아니다.
대전격투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현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전에서 일본을 5-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 전 항저우대회 때도 e스포츠 첫 금메달은 대전격투에서 나왔다. 당시 김관우가 스트리트 파이터 5에서 ‘깜짝 금메달’을 안겼다. 그때 지도자도 강 감독이었다. 두 대회 연속으로 e스포츠 종목에 첫 금메달을 안긴 감독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강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2회 연속 e스포츠 첫 금메달을 이끈 소감을 묻자, “또 그렇게 됐다. 내가 그 정도인가 보다”라며 웃었다.
금메달의 기쁨과 함께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그런 자신감을 충분히 가져도 될 만큼, 경기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 경기 전 강 감독이 짠 플랜대로 경기가 흘러갔고, 금메달까지 따라왔다.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힘 차이를 봤을 때 5-2 정도를 예상했다”며 “우리 선수들은 예열이 필요한 편이다. 그래서 초반엔 질 수도 있다고 봤다. 그래도 연제길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올 것 같았고, 배재민에게 1패는 괜찮다고 했다. 1패 후 예열을 마치고 이겨줄 거로 봤다. 이광노에게는 애초부터 지지 말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대표팀은 경기 초반 1-2로 끌려갔다. 1세트 연제길이 졌고, 2세트 이광노는 이겼으며 3세트 때 배재민이 패했다. 그러나 이후 이광노가 다시 출전해 세트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그다음 배재민-연제길-배재민으로 이어지는 엔트리로 3승을 낚았다. 5-2 승리다.
강 감독은 “내가 MBTI 성향이 J다. 그래서 훈련 짜는 거 좋아하고 계획대로 가는 걸 좋아한다. 이번엔 그렇게 된 것 같다. 다행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강 감독의 이번대회 키워드는 ‘재도전’이었다. 3년 전 항저우에서 김관우와 함께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다만 본인의 역할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나고야대회에서 그 의문을 날리게 됐다.
강 감독은 “항저우대회 때는 김관우의 ‘행운의 버스’ 승객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대회 지도자 지원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다시 한번 더 증명하고 싶었다. 두 번은 우연이 아니지 않나”라며 “이번에 갈아 넣어서 제대로 준비하자는 마음이었다. 결과 나와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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