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울산과 부산 등 전국 4대 항만공사를 하나로 묶는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울산을 비롯한 해당 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영 효율성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항만 관련 단체와 정치권에서는 항만의 자율성을 약화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박중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대 액체 물류 중심항인 울산항.
국가 에너지 수급과 석유화학 산업을 뒷받침하는 특화 항만입니다.
이 울산항을 관리하는 울산항만공사를 비롯해 전국 4대 항만공사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이 정부 구상입니다.
명분은 '경영 효율성'.
흩어진 기능을 하나로 모아 예산을 절약하고, 중소형 항만의 부채는 대형 항만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통폐합이 추진됐지만,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울산과 부산, 인천, 여수광양 지역의 시민사회가 연대해 정부의 4개 항만공사 통합 추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김주만/울산항발전협의회 사무국장/7월 20일/국회 : "각 항만의 역할과 비전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는 것은 국가 해양 전략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방향은 통합이 아니라 자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 해양 강국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항만마다 주력 사업이 달라, 획일적 통합이 현장의 자율성과 속도감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항운노조도 가세해, 공식 성명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울산과 부산·인천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23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항만공사 통합 검토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세계 주요 항만 모두 독립된 항만공사 체제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율적인 항만 운영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태규/국민의힘 국회의원/지난 10일 : "획일적인 통제 아래 발생할 현장 대응력 부재, 물류 차질, 공급 지연은 글로벌 해운 선사와 사주들이 대한민국 항만을 떠나게 만들 분명한 이유로 작용할 것이고…."]
시민사회와 항운노조, 정치권까지 잇따라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항만공사 통폐합 추진은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중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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