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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화솔루션, 중소기업 기술탈취 의혹

대기업이 인수합병(M&A) 실사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자료를 확보한 뒤 인수를 무산시키고 유사 제품을 양산했다는 기술탈취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기업은 직원 수가 30명에서 4명으로 줄어드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화솔루션, 중소기업 기술탈취 의혹

김현정 의원

[국회=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대기업이 인수합병(M&A) 실사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자료를 확보한 뒤 인수를 무산시키고 유사 제품을 양산했다는 기술탈취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기업은 직원 수가 30명에서 4명으로 줄어드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평택시병)은 12일 국정감사에서 한화솔루션의 씨지아이(CGI) 기술탈취 의혹을 제기하고 공정위에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충남 천안에 있는 씨지아이는 스마트폰 내부 발열을 낮추는 ‘초박형 베이퍼챔버’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0.3~0.4㎜ 이하의 얇은 판을 변형 없이 접합하는 기술로, 씨지아이는 2017년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갤럭시 S10·노트10 등 6개 모델의 방열 부품을 개발했다. 연구개발비는 110억원 이상, 개발 기간은 7년에 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씨지아이에 인수합병을 제안한 뒤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설비이력카드와 공정 관리계획서, 협력업체 목록, 생산라인 배치도, 작업표준서, 생산라인 설비 시방서 등 핵심 기술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자료에는 설비 사양과 운용조건, 레이저 출력·속도·온도·진공도 등 공정별 수치, 수율 관리기준, 장비 배치와 생산인프라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설비 세팅값부터 공정에 사용되는 물질과 양, 온도, 압력까지 사실상 모든 기술 레시피가 넘어갔다”며 “자료를 합치면 양산라인 하나를 그대로 구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사가 끝난 2021년 8월 한화솔루션은 인수금액으로 200억원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가격 차이로 인수는 결렬됐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한화NxMD를 설립하고 장세영 전 상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이어 태국 공장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모바일 베이퍼챔버를 양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씨지아이는 기술탈취 의혹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삼성전자와의 추가 개발에 참여하지 못했고, 직원 수도 30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씨지아이는 2024년 10월 충남경찰청에 산업기술보호법·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수사는 2년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경찰 수사는 한화NxMD에 집중됐지만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실사로 자료를 받아 간 곳은 한화솔루션”이라며 “조사 대상을 한화솔루션까지 확대하고 태국 공장과 장비 협력업체도 현장 조사해 설비 사양이 씨지아이 자료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은 시간을 끌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 사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을 수 있다”며 공정위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장은 “사안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들여다보겠다”며 “기술탈취를 중요한 국정과제로 보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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