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한화솔루션, 유증 충격에 흔들린 주가…"경영 실패 책임 주주에 전가"

31일 네이버 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날 시가 3만6350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종가 5만17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하락 구간에 머물러 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6거래일...

한화솔루션, 유증 충격에 흔들린 주가…"경영 실패 책임 주주에 전가"

부채 부담 커진 상황서 2조4000억 유증 단행

조달 자금 60% 이상 채무 상환…시장반응 냉담

저가 발행·정보 비대칭 논란에 주주 반발 확산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솔루션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의 시선이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훼손 사이의 충돌로 쏠리고 있다. 단기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기존 주주 부담 전가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

31일 네이버 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날 시가 3만6350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종가 5만17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하락 구간에 머물러 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6거래일 만에 약 31%가 빠지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지난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발행가능 주식 수를 기존 3억주에서 5억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당시에는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됐지만 유상증자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틀 뒤인 26일 한화솔루션은 2조397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주당 3만3300원에 7200만주를 발행하며 기존 주식의 약 41.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회사 측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남정운 케미칼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부문 대표는 “태양광과 화학 업황 둔화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미국 태양광 수직계열화 투자 등 필수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총 차입금 증가와 자구안 한계 속에서 유증을 통한 재원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자본 확충과 채무 상환을 통한 재무 부담 완화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한화솔루션의 재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익성 대비 금융 부담이 급격히 악화한 것.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EBITDA) 대비 내야 할 금융비용의 배수를 보여주는 EBITDA 대비 금융비용 배율은 2021년 9.4에서 최근 0.8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해 번 돈이 이자 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조로 전환된 셈이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45% 수준까지 상승하며 자금 구조의 질적 악화가 진행됐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사채 총액 2조9900억원 중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성 사채만 8052억원에 달한다. 장기 상환 예정인 비유동성 사채도 약 2조1764억원 규모지만 대부분 2028년 내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같다. 이에 따라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4%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계획 발표 없이 발행가능 주식수를 늘리는 정관변경안만 통과시켰다가 이틀 뒤인 3월 26일 전격적으로 유상증가 계획을 발표해 빈축을 샀다.[사진=김진후 기자]

문제는 유증의 성격이다. 이번 조달 자금 2조4000억원 가운데 약 1조4899억원이 차입금 상환 등 재무 개선에 사용된다. 차세대 태양광 설비 투자(탠덤 파일럿 및 양산 라인 구축, 탑콘 캐파 확대)에는 9077억원이 투입되지만 전체의 절반을 넘는 자금이 부채 해소에 쓰이면서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식도 논란이다. 실권주 일반공모를 포함한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통상적인 구조이긴 하지만 제3자배정이 아닌 만큼 기존 주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유증은 주식 수가 늘어나 주당순이익(EPS)이 낮아질 수 있어 기존 주주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회사는 전체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80%를 기존 주주에게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증자 시점 역시 논란이다. 중동 리스크로 코스피가 약 15% 하락한 상황에서 유증을 단행하며 저가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기존 주주가 불리한 가격에 추가 자금을 부담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미국 투자와의 연계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화솔루션의 종속회사인 Hanwha Q CELLS USA도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조달 자금을 미국 조지아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구축 및 운영에 투입할 계획이다. 본사 유상증자와 미국 현지 투자 자금 조달이 맞물린 구조라는 해석이다.

주가 급락 이후 주주 반발은 빠르게 확산됐다. 주총 직후 유증이 발표된 점을 두고 사전 설명 부족 논란이 커졌고 사실상 주주 자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주주들은 “주주가치 희석을 감수하고 조달한 자금을 재무 개선에만 쓰는 구조”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장 마감 이후 공시된 점을 두고 정보 비대칭 문제도 제기됐다.

회사 측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으로 대응에 나섰다. 김동관 부회장은 약 30억원 규모의 주식을, 남정운 대표와 박승덕 대표도 각각 약 6억원씩 매입할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원까지 포함해 42억원 이상의 매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나아가 최대주주인 ㈜한화도 유증에 100%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중점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주총 직후 선임된 사외이사가 이틀 만에 유증을 승인한 과정에 대해 이사회 의사결정 절차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주주 신뢰를 저버린 결정”이라며 “주주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만 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