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층 암흑 상태에 에스컬레이터ㆍ엘리베이터ㆍ데이터 전면 중단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명품관에서 한 고객이 로봇이 건네주는 꽃을 받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제공]
"핸드폰 플래시 켰다."
한화그룹 계열의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운행과 데이터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객들이 겪은 불편과 불안은 상당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께 약 1분간 1차 정전이 발생한 데 이어 1시25분께도 약 20초간 추가 정전이 이어졌다. 두 차례 정전으로 건물 전 층의 조명이 꺼지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멈췄으며 데이터 통신까지 끊겼다. 주말 낮 시간대 쇼핑객이 몰린 상황에서 벌어진 사태라 현장 혼란은 더욱 컸다.
현장을 목격한 고객들에 따르면 갑자기 조명이 꺼지면서 백화점 내부가 급격히 어두워졌고, 일부 고객은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이동해야 할 정도였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멈추면서 이동 수단을 잃은 고객들은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키오스크와 계산대도 작동을 멈췄고, 주차 등록 시스템도 서버 오류로 이용이 불가능했다. 데이터 두절로 결제나 연락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사태 수습 과정에서도 혼선이 이어졌다. 정전이 복구된 이후에도 에스컬레이터는 한동안 재가동되지 않았는데, 안내 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방향 표시가 없는 상황에서 일부 고객이 하행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걸어 올라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갤러리아 측은 사태 발생 약 40분이 지난 오후 2시께 점내 방송을 통해 짧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데 그쳤다. 정전 원인이나 복구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는 없었고, 고객들 사이에선 "무슨 일인지 설명도 없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압구정점은 갤러리아백화점의 핵심 점포로, 명품·프리미엄 고객 비중이 높다. 이번 정전 사태가 고객 신뢰와 기업 이미지에 어떤 후폭풍을 남길지 주목된다.
이번 한화갤러리아백화점 정전사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홀로서기에 나선 직후 발생했다.
한화그룹은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유통·서비스 부문의 신설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방위산업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사업을 아우르는 신설 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분할안을 결의했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크게 한화비전과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솔루션,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솔루션 부문을 거느린다. 이들 사업 모두 기존 지주사 체제에서 김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 등의 직함으로 이끌었던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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