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전경. 한화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가 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단순 건물 매각이 아니라 백화점 운영 법인의 지분과 부동산, 경영권을 함께 넘기는 ‘통매각’이 거론되면서 충청권 유통시장 재편의 변수로 떠올랐다.
14일 유통업계와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종속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최근 타임월드점 양도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1일 노조에 ‘타임월드점 양도 관련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직원 설명회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 측은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통보와 직원 설명회까지 진행되면서 업계에서는 매각 검토가 상당 부분 구체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매각설은 2021년 추진됐다 무산된 세일 앤 리스백과는 성격이 다르다. 당시에는 토지와 건물을 팔고 다시 임차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타임월드 법인 지분 자체를 넘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백화점 영업과 함께 백화점동, 주차빌딩 등 주요 부동산까지 소유한 법인이어서 매각이 현실화하면 경영권과 자산의 주인이 동시에 바뀔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과 연결 짓는 분석도 나온다. 그룹이 방산·에너지·테크 등 미래사업에 자본을 집중하는 가운데 수익성과 자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유통 자산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인수자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부터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디벨로퍼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타임월드는 백화점 하나를 인수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전 둔산 핵심 입지의 수천억 원대 자산을 누가 활용하느냐의 문제”라며 “인수자는 백화점 영업보다 자산 가치와 개발 가능성을 먼저 따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타임월드 매각은 한 기업의 점포 정리를 넘어 둔산 상권과 충청권 백화점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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