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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투, KDB·카디프생명 놓고 막판까지 M&A 저울질

‘연내 보험사 인수’ 목표를 내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한투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KDB생명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투, KDB·카디프생명 놓고 막판까지 M&A 저울질

‘연내 보험사 인수’ 목표를 내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한투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KDB생명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는 지난 7일 진행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한투를 비롯해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3개사가 본입찰에 참여했다. KDB생명 인수전은 한투와 흥국생명 간 2파전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산은은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거래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한투가 카디프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투는 일찌감치 카디프생명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단독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투가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인수 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은 맞다”면서도 “KDB생명 인수가 무산됐을 때 ‘차선책’으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가 KDB생명 인수 우협으로 선정될 경우 카디프생명 인수합병(M&A)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두 보험사를 모두 인수할 실익이 없어서다. 카디프생명은 22개 생명보험사 중 20위의 소형사여서 인수자 입장에선 라이선스를 제외하면 매력이 크지 않다.

한투 입장에서 KDB생명과 카디프생명 인수 시 장단점은 분명하다. KDB생명의 장점은 ‘즉각적인 보험업 진출’이다. KDB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3월 말 16조5576억원으로 카디프생명(2조7383억원)보다 여섯 배가량 크다. 자산 규모를 단기간에 키우는 게 어려운 보험업 특성을 고려하면 KDB생명 인수 때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전속 설계사 조직이 없는 카디프생명과 달리 KDB생명은 700여 명의 전속 설계사가 있고 법인보험대리점(GA) 판매 채널도 탄탄한 편이다.

KDB생명의 취약한 재무 건전성은 한계로 꼽힌다. 이 회사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74.5%, 적용 후 186.1%다.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았을 땐 금융당국의 권고치(130%)를 크게 밑돈다. KDB생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매각 전 증자를 통해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증자가 없다면 인수 측의 추가 증자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카디프생명은 건전성이 우수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K-ICS 비율은 222.0%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한참 웃돈다. KDB생명과 달리 고금리 상품 같은 ‘손실 계약’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카디프생명의 주력 상품은 신용보험과 변액보험 등이다. 반면 카디프생명의 영업 기반이 취약한 점은 단점으로 지목된다.

한투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한국판 버크셔해서웨이’ 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보험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면 증권·자산운용사가 높은 운용수익을 내는 모델이다. 보험 계열사를 일종의 ‘현금·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투가 마지막까지 KDB생명과 카디프생명을 놓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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