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어 30대로 구직난 번져
신규 채용도 경력직도 힘들어
30대 9%가 무직, 5년 새 최고치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악화 일로인 청년 실업이 소비와 산업 현장의 주축인 30대로 번지고 있다. 20대 구직난이 2024년 말부터 악화하는 가운데, 오랜 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20대들이 30대에 접어들고 최근 AI(인공지능) 확산으로 경력직 채용문마저 줄면서 이제는 30대 고용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실업자와 쉬었음(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인구), 취업 준비생 등을 합친 이른바 ‘일자리 밖’ 30대는 올해 1분기(1~3월) 월평균 64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일자리 밖 30대는 1분기 기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1년의 66만6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이는 전체 30대의 9.3%에 달하는데, 이 비율도 2021년(9.5%) 이후 가장 높다. 일자리 밖 30대 비율은 30대 실업률(3.3%)의 2.8배다.
제조업·건설업 등 주력 산업 부진 장기화와 기업들의 신입 채용 축소 등 그간 청년 구직난을 악화시켜 온 요인 외에 기업들이 AI 확산에 따라 전문직·정보통신(IT) 분야 등에서 경력직 채용마저 꺼리는 게 영향을 주고 있다.
2026년 4월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모습. /장련성 기자
청년 구직난은 시차를 두고 30대로 번지고 있다. 올해 1분기 15~29세 청년 실업률은 7.4%로 2024년 4분기(5.6%)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상승세다. 이런 가운데 작년 상반기만 해도 개선세를 보이던 30대 실업률은 같은 해 4분기(2.9%)부터 2개 분기 연속 악화해 3.3%까지 치솟았다. 20대까지 포함한 일자리 밖 20·30대는 170만6000명으로 이 연령대 인구의 13.6%에 달한다.
취업난이 30대로 번지면서 20·30대는 빚에 허덕이며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내 집 마련은커녕 저축·투자 여력도 줄었다. 지난해 30대 평균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2억506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어, 모든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지난해 저성장 여파와 AI 확산 등으로 30대들이 주로 일해온 디지털, AI, 첨단 제조 등 신산업 일자리들이 충분히 시장에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 현장의 주축인 30대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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