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재정의·직급 세분화...교육·인프라 확대 통한 전문직 육성
한샘 부엌 설치를 진행하는 홈테크 엔지니어 모습.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한샘의 자회사 한샘서비스가 공간 시공 분야 기술직 체계를 재정비하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단순 설치 인력을 넘어 ‘공간 구현 기술자’로 역할을 재정의하고, 교육·커리어 구조를 함께 손질하는 방향이다.
한샘서비스는 오는 6일까지 부엌·욕실 부문 ‘홈테크 엔지니어’를 전국 단위로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모집과 동시에 직무 정의와 육성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채용의 핵심은 명칭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시공협력기사’를 ‘홈테크 엔지니어’로 전환하며 직무 성격 자체를 확장했다. 가구 조립·설치 중심 역할에서 벗어나 설계와 디자인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기술 직군으로 재정립한 것이다.
직급 체계도 이에 맞춰 조정됐다. 입문 단계인 ‘스탭(Staff)’을 시작으로 숙련도에 따라 ‘프로(Pro)’로 성장하는 구조를 도입했고, 프로 단계 내부는 선임·책임·수석·명장으로 세분화했다. 기술 숙련도를 중심으로 한 장기 커리어 경로를 제시하려는 의도다.
이 같은 변화는 채용 전략과도 맞물린다. 부엌·욕실 시공은 설계 이해도와 정밀한 마감 기술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특히 한샘이 축적해온 부엌 인테리어 중심의 품질 기준을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전국 단위 채용 역시 설치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인력 확보와 함께 교육 체계도 손질했다. 신규 인력은 ‘한샘아카데미’를 통해 4주간 직무 교육을 받는다. 기초 조립부터 설치 마감까지 이론과 실무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현장 투입 이전 단계에서 실무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구조다.
교육 방식 역시 현장 중심으로 보완됐다. 실제 시공 현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했고, 교육 기간 중 1인당 약 130만원 수준의 비용을 지원한다.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숙련도를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여기에 일회성 교육을 넘어 단계별 보수 교육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입문 이후에도 숙련 단계에 맞춰 기술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스탭→프로’로 이어지는 성장 경로를 실제 역량 축적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이번 채용은 단순 인력 충원을 넘어 기술직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자동화가 확산되는 환경에서도 정밀 시공 영역은 여전히 숙련 인력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표준화된 제조 공정과 달리 공간 시공은 현장 변수 대응이 핵심'이라는 점을 들어 기술직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샘서비스 관계자는 “홈테크 엔지니어는 주거 공간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직군”이라며 “교육 체계 고도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술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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