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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자동차·반도체 투자, 지역경제 도약 기회"

남도일보 제12기 K포럼 아홉 번째 강연자로 나선 한상원 ㈜다스코 대표이사 회장 겸 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자동차·반도체 산업의 역사에서 지역의 미래를 찾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남도일보 제12기 K포럼 아홉 번째 강연자로 나선 한상원 ㈜다스코 대표이사 회장 겸 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자동차·반도체 산업의 역사에서 지역의 미래를 찾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지난 3일 전남광주특별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자동차와 반도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한 회장은 이날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들려줬다.

한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출발점으로 독일의 자동차 기술자 칼 벤츠를 소개했다. 칼 벤츠가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개발한 뒤 부인 베르타 벤츠가 직접 장거리 운행에 나서면서 자동차가 마차를 대체하는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베르타 벤츠의 장거리 운행을 자동차 산업 발전의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한 회장은 "자동차라는 것이 마차를 끌고 다니던 시대에서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넘어가는 출발점에 칼 벤츠가 있었다"며 "이후 미국에서 컨베이어벨트 생산방식과 금융기법 등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지역에서 산업 기반을 닦은 기업인들의 투자와 아시아자동차 설립 등이 오늘날 광주 자동차 산업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한 회장은 지난 1965년 아시아자동차 설립을 언급하며 지역에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것이 현재 광주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날 광주가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지역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고 투자했던 기업인들의 역할이 컸다"며 "그때의 투자가 지금 우리 후손과 젊은 세대가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반도체 산업의 성장 과정도 짚었다. 윌리엄 쇼클리의 트랜지스터 발명과 실리콘 반도체 기술의 발전을 거쳐 오늘날의 반도체 산업이 형성됐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축적을 통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고 1983년 기흥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 사례를 들며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광주에 반도체 산업이 들어서는 것은 지역 경제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전라도는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시간을 겪어왔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을 이 지역에 확장하는 것은 지역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고 말했다.

기업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한 회장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프라와 행정 지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산업 특성에 맞는 지원을 통해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 원하고 하이닉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과 특화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인재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한 회장은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에서 꿈을 키우며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우들이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반도체 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산업용수와 교통·공항 등 기반시설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 회장은 광주 인근 저수지의 저수량 확대와 함께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뭄이 2~3년 이어지는 상황까지 고려해 안정적인 용수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기업들의 투자 우려를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업용수 문제는 반도체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시설이다"며 "가뭄이 2~3년 이어지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용수 확보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항 인프라를 활용한 항공 관련 산업 육성 필요성도 언급했다. 새로운 공항이 완공되기 전까지 기존 공항 시설을 활용해 민간과 산업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한 회장은 전남광주가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과 상공계, 기업인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고, 이곳에서 투자하고 성장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세대가 살아온 환경과 달리 아들딸 세대인 MZ세대에게는 고향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따뜻한 지역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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