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올 봄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전역이 문화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1886년 6월 4일 양국이 우호·상업·항해 조약을 체결하며 시작된 인연은 ‘창의, 기회, 연대’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기념 전시와 공연을 정리했다.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 포스터=성곡미술관
◇ 사진으로 본 파리의 이면, 성곡미술관 ‘보이지 않는 파리’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성곡미술관(서울 종로구)이다. 4월 3일부터 시작된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Paris Unseen)' 전은 ‘낭만의 도시’ 파리의 고정관념을 전복시킨다. 퐁피두 센터 사진부장을 역임한 세계적 큐레이터 알랭 사약과 협업한 이번 전시는 53명의 작가가 참여해 도시의 숨겨진 층위를 드러낸다. 특히 19세기 은염 인화 기법부터 최신 AI 생성 이미지까지 사진의 물질적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그랑 파리(Grand Paris)’의 맥락을 통해 서울의 도시 구조를 거울처럼 비춰보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방혜자, 지심, 1961, 캔버스에 유화 물감, 100X81cm, MMCA 소장=국립현대미술관 청주
◇ 빛의 화가 방혜자, 청주에서 만나는 대규모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방혜자(1937-2022)의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한다.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하며 ‘빛’을 평생의 화두로 삼았던 고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다. 4월 24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프랑스 현지 소장품을 포함해 약 80여 점의 작품과 기록물이 공개된다. 동양의 명상적 사유와 서양의 추상 언어가 결합된 그의 작품들은 양국 문화가 교차하며 빚어낸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모차르트와 영재들' 포스터=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 실내악의 향연과 디지털 사운드의 실험
공연 예술계도 풍성하다. 4월 21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리는 제2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과 한불 수교 140주년을 동시에 기념한다. 베를린 필 출신의 마티유 뒤푸르(플루트)를 비롯해 로맹 기요, 에르베 줄랭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관악 거장들이 내한해 세 차례의 특별 콘서트를 펼친다.
4월 24과 25일 양일간 성수동 윈드밀에서는 벨기에와 프랑스,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뭉친 ‘시티 소닉(CITY SONIC) 서울’이 열린다. 디지털과 사운드 아트를 결합한 실험적인 올해 페스티벌은 Planned Accidents와 협업을 통해 현대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며 젊은 관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더 하이브리드' 포스터=서울공예박물관
◇ 공예로 잇는 시간의 겹 & 디지털 아트 페어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전시도 마련됐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프랑스로 건너간 공예품을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살피는 '더 하이브리드' 전과 대한제국 황실 공예를 조명하는 '안동별궁, 시간의 겹'을 동시에 선보인다. 두 전시는 장인 정신이 어떻게 시대를 초월해 기억을 연결하는지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별궁, 시간의 겹' 포스터=서울공예박물관
이밖에 부산에서는 디지털 아트 전문 페어인 ‘루프 플러스’가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그랜드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아트페어, 전시회 및 전문가 포럼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현대 미술 활동을 중심으로 갤러리, 작가 및 기관을 한자리에 모은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쥐스틴 에마르, 노에미 구달 등 프랑스 갤러리와 작가들이 참여하는 특별전도 개최된다.
뉴스컬처 최진승 cjs927488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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