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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반도 평화의 녹색 지렛대, 러시아판 ‘북한 사방사업’을 제안한다

[吳志濫 칼럼] 한반도 평화의 녹색 지렛대, 러시아판 ‘북한 사방사업’을 제안한다.

한반도 평화의 녹색 지렛대, 러시아판 ‘북한 사방사업’을 제안한다

▲ 오홍균 유라시아경제협력포럼 위원장

[吳志濫 칼럼] 한반도 평화의 녹색 지렛대, 러시아판 ‘북한 사방사업’을 제안한다.

​러시아는 우리에게 늘 '뜨거운 감자'와 같은 존재다.

아관파천으로 조선 왕실의 마지막 임시 거처가 되었던 근대의 기억부터, 한국전쟁의 당사자라는 비극적 현대사, 그리고 오늘날 방위산업의 기술적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현재는 적대적 관계에 놓인 아이러니한 현실까지, 러시아는 결코 배척할 수도, 손절할 수도 없는 운명적 상대다.

그러나 동북아의 균형자로서, 또 북극 항로라는 미래 물류의 핵심 파트너로서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포기할 수 없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답답한 교착 국면 속에서, 나는 한 가지 파격적이고도 실질적인 평화 해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러시아판 북한 사방사업 지원’ 프로젝트다.

​대한민국의 사방사업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꽃피운 기적이었다. 1950년대 후반,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상류수원함양공법’을 도입했다.

당시 미국식 공법은 우리 지형과 완벽히 부합하지 않아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적 데이터와 산림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훗날 우리가 전 세계 유례없는 치산녹화에 성공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국이 제공한 PL 480호 잉여농산물 원조와 그 판매 대금인 ‘대충자금’이 사방사업의 든든한 종자돈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그 ‘받은 경험’을 ‘나누는 지혜’로 승화시켜야 한다. 북한은 현재 심각한 산림 황폐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홍수와 식량 부족을 가속하는 악순환의 고리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북한이 치른 희생과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고려할 때, 러시아가 북한의 치산치수 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여기서 ‘남·북·러 삼각 협력 모델’을 제안한다.

러시아가 재원을 대고, 대한민국의 검증된 사방 데이터와 산림 복구 노하우가 북한의 토양에 이식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한민국은 모니터링이라는 명분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고, 러시아는 북한의 경제적 안정과 환경 개선을 도모하며 북방 경제의 토대를 다질 수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가장 시급한 국토 보전 문제를 해결하며 국제 사회와의 접점을 찾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환경 사업이 아니다. 나무를 심는 일은 세대를 잇는 작업이며, 척박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치유의 과정이다. 전쟁으로 갈라선 한반도의 산줄기를 푸르게 잇는 노력이야말로, 이념을 넘어선 평화의 실천이다.

러시아가 북한의 사방사업을 지원하고 우리가 그 여정에 함께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동북아의 긴장을 녹이고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가장 조용하지만 강력한 ‘녹색 지렛대’가 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 앞에 놓인 러시아라는 뜨거운 감자를 평화의 풍요의 열매로 바꾸기 위한 담대한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오홍균 유라시아경제협력포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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