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재무 전문가 전면 배치…오픈이노베이션·자본 전략 변화 주목
신동국 29.83%·라데팡스 이사회 입성…지배구조 재편 속 경영 안정 시험대
한미약품이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어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31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황 대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를 마친 뒤 LG화학 연구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종근당홀딩스 대표,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현재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을 이끌고 있다. 연구개발과 자본시장 경험을 모두 가진 인물로, 회사는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라이선스 거래·투자 전략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박재현 전 대표의 연임은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박 전 대표는 이달 중순 사의를 밝혔고, 회사는 후임으로 황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에 올려 이날 주총에서 대표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미약품은 같은 주총에서 사내이사 김나영, 사외이사 한태준·김태윤 선임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인사 구성을 보면, 내부 운영을 맡는 경영진에 더해 투자·재무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사회 구도를 정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정기 주총과 이사회 결정을 통해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법무실을 거쳐 행동주의 펀드 KCGI에서 PEF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낸 뒤 라데팡스를 설립했다.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9%대 중반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번 이사회 진입으로 라데팡스는 배당정책, 비핵심 자산 정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지주사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분 구조 변화도 함께 진행됐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2월 장외매수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추가 확보했다. 신 회장 직접 보유 지분은 22.88%, 한양정밀 보유 6.95%를 합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은 29.83%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대주주 연합 지분은 63.89%로 공시돼 있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 측이 지분 30%에 근접한 만큼, 이사회 내 영향력과 함께 중장기 전략 논의에서 발언권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총 결과로 한미약품그룹의 의사결정 축은 황상연 대표, 최대주주 신동국 회장, 행동주의 투자자 라데팡스로 정리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 구도가 연구개발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어느 정도 수준의 사업 구조조정, 파트너십 확대, 주주환원 요구를 반영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주주총회 이후 경영 안정을 우선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병행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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