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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인처럼 되고 싶어서 매일 썼는데”…‘이것’ 잘못 바르면 오히려 피부 망가진다

피부를 유리처럼 매끄럽고 투명하게 가꾸는 이른바 ‘물광 피부(글래스 스킨)’ 유행 속에서 제품을 과도하게 쓰는 관리법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연구와 전문가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관련 정보 상당수가 기본적인 안전 정보를 빠뜨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인처럼 되고 싶어서 매일 썼는데”…‘이것’ 잘못 바르면 오히려 피부 망가진다

클립아트코리아

피부를 유리처럼 매끄럽고 투명하게 가꾸는 이른바 ‘물광 피부(글래스 스킨)’ 유행 속에서 제품을 과도하게 쓰는 관리법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연구와 전문가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관련 정보 상당수가 기본적인 안전 정보를 빠뜨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CNN은 8일(현지시간) 미국피부과학회(AAD)의 입장을 인용해 물광 피부를 목표로 여러 제품을 겹쳐 바르면 모공 막힘과 자극,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학회는 보습과 자외선 차단은 바람직한 관리법이지만, 단계가 많은 복잡한 루틴이 모든 피부에 맞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스킨케어에서 비롯한 물광 피부는 토너·에센스·세럼·보습제를 차례로 바르는 방식이 틱톡 등을 통해 확산했다. 문제는 피부 유형과 관계없이 여러 활성 성분을 한꺼번에 쓰는 경우다. 성분이 겹치거나 각질 제거제를 과하게 쓰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접촉성 피부염과 여드름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피부성병학회(EADV) 학술대회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두 건이 발표됐다. 올해 5월 인기 틱톡 영상 38개를 분석한 결과 94.7%에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주장이 하나 이상 확인됐다. 84%는 피부 유형별 차이를 다루지 않았고, 45%는 안전 설명 없이 여러 활성 성분의 병용을 권했으며, 32%는 즉각적인 효과를 내세웠다. 자극 위험을 언급한 영상은 1개, 자외선 차단을 다룬 영상은 2개에 그쳤다.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영상은 없었고, 약 82%는 비의료인 인플루언서가 제작했다.

다른 연구는 소셜미디어에서 접한 제품을 쓴 뒤 피부질환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한 환자 94명을 살폈다. 원인 제품은 화학적 각질 제거제(AHA·BHA)가 34%로 가장 많았고 일반의약품 레티노이드 27%, 비타민C 세럼 14% 순이었다. 환자의 63%는 활성 성분 세 가지 이상을 동시에 쓰고 있었다. 증상은 자극성 접촉피부염이 42%, 여드름 발생·악화가 28%였고, 주사(붉은 얼굴 질환) 유사 피부염 12%, 색소침착 11%, 화학 화상 7%도 보고됐다. 다만 관찰 연구여서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한국식 스킨케어 자체가 해롭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세안과 보습 같은 기본 원칙이 성분을 여러 겹 쓰는 루틴으로 변형돼 퍼지는 방식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제품을 한 번에 하나씩 추가하며 피부 반응을 확인하고, 매일 자외선 차단지수(SPF) 30 이상 차단제를 바르라고 권고했다. 또 모공이 전혀 보이지 않는 피부는 현실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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