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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은행 “케빈 워시 청문회, 美 연준 정책 불확실성 확대”

다만 그가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물가 부담이 줄 수 있다고 언급한 점, 변동성이 큰 항목을 덜어낸 물가 지표를 더 중시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라는...

한국은행 “케빈 워시 청문회, 美 연준 정책 불확실성 확대”

한국은행은 22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 상원 청문회를 두고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워시 후보자가 금리정책 방향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포워드 가이던스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장 해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 청문회 주요 내용 및 시장 반응’ 보고서를 내고 “케빈 워시 연준의장 후보가 청문회에서 금리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포워드 가이던스 정책 변화 필요성 등을 강조함에 따라 향후 연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연준이 본연의 권한을 넘어 기후변화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같은 영역으로 역할을 넓혀 왔다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물가 급등은 정책 오류의 후유증이라며 새로운 물가 대응 틀과 정책수단, 소통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워시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금리 인하를 요청받은 적이 없고, 앞으로 그런 요구가 있더라도 따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독립성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책무를 제대로 수행할 때 확보된다는 입장도 내놨다. 정치권의 압박에는 선을 그으면서 기존 연준 운영 방식에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셈이다.

뉴시스

한은은 시장이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시 후보자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물가 부담이 줄 수 있다고 언급한 점, 변동성이 큰 항목을 덜어낸 물가 지표를 더 중시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워시 후보자는 연준 자산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기존 소신도 재확인했다. 그는 “금리정책은 경제 전반에 비교적 고르게 영향을 주지만 대차대조표 확대는 금융자산 보유자 등 특정 계층에 더 큰 혜택을 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산 축소는 시장 충격을 피할 수 있도록 매우 점진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시 후보자는 연준 인사들이 점도표나 공개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지나치게 시사하는 데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시사했다. 한은은 워시 체제에선 점도표의 영향력이 약해지거나 시장이 연준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평가를 소개했다. 이는 향후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워시 후보자의 인준 절차는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청문회가 큰 문제 없이 진행됐지만 상원 표결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끝났다는 데 주목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 조사와 인준 반대 기류도 남아 있어 후속 절차가 원활히 이어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현지 언론 역시 워시 후보자의 인준 가능성이 파월 의장 조사 향방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청문회 자체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무산 가능성에 더 크게 반응했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유가와 함께 올랐다. 주가는 내렸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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