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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은 “제발 아이 좀 낳아달라”는데…“둘도 많아, 당장 피임해라” 산아제한 나선 ‘이 나라’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8명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인구 세계 8위인 방글라데시가 오히려 출산을 줄이기 위한 전국 캠페인에 나선다.

한국은 “제발 아이 좀 낳아달라”는데…“둘도 많아, 당장 피임해라” 산아제한 나선 ‘이 나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8명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인구 세계 8위인 방글라데시가 오히려 출산을 줄이기 위한 전국 캠페인에 나선다. 최근 출산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피임 실천율은 떨어지면서 인구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자 정부가 직접 가정까지 찾아가 피임약과 피임기구를 제공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일간 더 비즈니스 스탠다드(TBS) 등에 따르면 사르다르 사카와트 호사인 방글라데시 보건장관은 전날 수도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부터 1년간 전국적인 산아제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12월 1일부터 내년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보건당국은 이 기간 개별 가정을 방문해 피임약과 피임기구를 전달하고 피임 방법에 대한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호사인 장관이 공개한 캠페인 슬로건은 “자녀는 둘 이하가 좋고 하나면 더 좋다”다.

6.3명이던 출산율…2.3명까지 낮췄지만

방글라데시가 산아제한 정책을 다시 강화하는 것은 최근 합계출산율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는 오랜 기간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출산율을 크게 끌어내렸다.

1975년 여성 1명당 6.3명에 달했던 합계출산율은 2012년 2.3명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통계청과 유니세프 조사에서 2019년 2.3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25년 2.4명으로 다시 상승했다.

피임 실천율도 같은 기간 하락했다. 2019년 62.7%였던 피임 실천율은 2025년 58.2%까지 떨어졌다. 보건당국은 특히 농촌 지역에서 정부 보건시설을 통해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피임약과 피임기구를 구하기 어려울 경우 시장에서 이를 구매하는 것조차 꺼리는 여성들이 많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인구 증가세가 나타난 데에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피임용품 공급이 끊긴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의 피임약 및 피임기구 구매는 2024년 7월 중단됐고, 이후 들어선 과도정부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정치 혼란에 피임용품 공급 중단…새 정부 들어 다시 재개

피임용품 공급이 중단된 2024년 7월은 셰이크 하시나 당시 총리 정부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할당제 도입에 반발해 시작된 시위는 수주간 이어졌고 하시나 총리는 같은 해 8월 5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하시나 전 총리는 자신을 후원해온 인도로 떠나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하시나 정부가 무너진 뒤에는 과도정부가 들어섰고 과도정부가 준비한 지난 2월 총선에서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압승하면서 새 정부가 출범했다.

기존 방글라데시 정부는 콘돔과 경구 피임약을 비롯해 약 28종의 피임 약과 기구를 국민에게 무료로 공급해왔다. 새 정부는 최근 관련 물품 구매를 다시 진행했으며 오는 12월부터 공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캠페인 역시 피임용품 공급 재개에 맞춰 전국적인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제 (피임약 및 기구를) 공급받게 된 만큼 이를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이번에 전국적인 캠페인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사 결과 인구 증가율이 예상보다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인구는 약 1억 7842만명으로 세계 8위다.

반면 한국에서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한국의 2025년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2024년 0.75명보다 0.05명 증가했다.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43명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저출산 대응을 위해 2006년부터 18년간 투입된 예산은 378조원을 넘는다. 그럼에도 합계출산율은 2006년 1.23명에서 2025년 0.80명으로 약 3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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