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수출 182.5%증가 코스피 사상최고
삼성 ‘국민의 기업’ 파업 신중했으면…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메모리 반도체 왕국 대한민국 경제가 반도체 초호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형국이 문제 아닐까.
중동전 와중에도 수출이 급증하고 주요국들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을 때 유독 코스피만 반등한 것이 거의 반도체가 이끈 형세라는 분석이다. 이 판국에 반도체 노조가 5월 총파업 절차를 개시했다니 세계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안전을 우려할 지경이다.
지난 21일 15시 30분 코스피 6388.4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편집=이톡뉴스 AI]
반도체 수출 4월 들어 182.5% 급증
미·이란 간 중동전 휴전협정은 오락가락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동향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4월 수출 실적은 20일 현재 504억 달러로 전년동기비 49.4%나 증가했다.
이중 반도체가 183억 달러로 무려 182.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에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이 36.3%로 종전보다 17.1%나 크게 높아졌다.
반도체 이외 석유제품 48.4%, 컴퓨터 주변기기 399.0% 등이 좋은 실적이고 승용차(-14.1%)와 자동차 부품(-8.8%) 등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출시장으로 보면 중국 (70.9%), 미국(51.7%), 베트남(79.2%) 등 3국이 51.8%를 차지하고 대만 (77.1%)과 EU(40.5%)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4월 20일까지의 수입은 399억 달러로 전년 비 17.7% 증가했지만 수출이 보다 크게늘어나 무역수지는 104억 달러 흑자로 계산된다.
수입품목은 반도체(58.3%), 반도체 제조 장비(63.3%)가 많이 늘어났고 원유도 13.1% 증가했다. 수입시장으로 보면 미국(31.5%), 중국(29.3%), EU(25.5%), 대만(47.6%) 상품이 많이 차지했다.
우리경제 성장을 수출이 이끌어 왔지만, 지금은 반도체 수출이 완전 주도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그나마 수출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경기변동 등을 감안할 때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우려되는 것이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역시 반도체가 이끈 기록
코스피가 21일 6388.4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전 사태가 불확실성으로 깊어지고 있는데도 반도체 초호황에다 지난 1분기 실적기대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여진다.
이날 최고치는 중동전 직전 최고치 6307.27포인트를 넘어선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중동전에 영향받는 주요국들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만 크게 반등한 것으로 대비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5조 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를 1∼2조 원 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는 2.1% 올라 21만 9천 원, SK하이닉스는 4.9% 올라 122만 4천 원에 거래됐다.
코스피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만 전체 상장사의 3분의 2는 아직도 중동전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 총 948개 사 가운데 중동전이 개시된 지난 2월 27일보다 주가가 오른 곳은 반도체를 비롯하여 기계, 건설주 등 381개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보합 23개, 하락한 곳이 544개에 달한다.
그러니까 반도체 슈퍼사이클 주가 급등을 빼고 나면 대세가 부진, 하락세라는 뜻이다. 단지 K-반도체의 초호황이 고유가 악재도 이겨내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를 이끌어 코스피의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행 반도체 경기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 가격상승 등이 내년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닛케이 아시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및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증산 규모가 내년까지 글로벌 수요의 6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국민의 기업‘ 파업 투쟁 신중했으면…
문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 시행 이후 반도체 노조의 5월 총파업 투쟁의 향방이다.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는 23일 평택의 성과급 투쟁 결의대회로부터 오는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총파업을 단행할 경우 경영손실이 20조를 넘어 30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또한 투쟁 강도를 높이기 위해 파업불참자에게는 각종 불이익을 주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회사에 휴가원을 제출하고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자세로 전해졌다.
그동안 사측은 반도체사업 DS 부문의 경우 실적에 따라 초과 이익 성과급 상한선을 넘는 수준까지 보상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요구만을 주장하여 결국 파업하겠다는 자세를 막을 방도가 없는 모양이다.
이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21일 기자들과 만나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선택은 노조의 권리”라고 말하고 동시에 “삼성은 주주. 투자자 등 국민과 직, 간접으로 연결된 ’국민의 기업‘임을 고려해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사측은 사업장 점거 농성 등 불법행위 가능성을 우려해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리 경제가 반도체 초호황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형국에 누구나도 경영손실 20∼30조 원의 총파업 향방을 크게 우려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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