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뜻밖의 곳에서까지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4㎝의 큰 키에 배우를 닮았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영어 인터뷰 영상까지 퍼지면서 “저런 비주얼에 영어까지 잘하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 주인공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여준석(24)이다.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화제의 중심’ 여준석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정상에 오르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악인 7위에 그쳤던 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른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크게 패했던 만큼 반전의 결과였다. 이현중과 이정현, 미국 대학농구 무대에서 뛰어온 여준석 등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그런데 대회가 끝난 뒤 여준석을 향한 관심은 경기장 밖으로도 번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그의 경기 사진과 일상 모습이 공유되면서 외모가 화제가 된 것이다.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요르단 8강전. 여준석이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리꾼들은 “농구 국대들 다 멋지던데 비주얼 보고 뽑나?”, “서강준이 보인다”, “안효섭이 보인다”, “샤이니 민호도 약간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런 비주얼에 영어까지 잘하네”, “대한민국 농구의 미래가 밝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204㎝의 큰 키와 탄탄한 체격을 갖춘 여준석은 일찌감치 한국 농구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중학교 시절 이미 키가 2m를 넘어섰고 용산고 재학 중이던 2021년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같은 해 국제농구연맹(FIBA) U-19 월드컵에서는 7경기에 출전해 평균 25.6득점과 10.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득점 부문에서는 대회 전체 1위에 올랐다.
“영어 늦게 배워 더 오래 걸려”…잠 못 자며 과제까지
여준석에게 또 하나 관심이 쏠린 부분은 영어 실력이다. 아시안게임 기간 영어 인터뷰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미국 생활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여준석은 고교 시절 호주 NBA 글로벌 아카데미에서 생활했고, 고려대에 진학한 뒤 2022년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2023년에는 미국 대학농구 명문 곤자가대에 합류했고 이후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시애틀대로 자리를 옮겼다. 2025-2026시즌에는 3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평균 12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생활 초기 가장 큰 장벽 가운데 하나는 영어였다. 여준석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을 때 학업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썼고 영어도 늦게 배우기 시작해 농구와 학업을 동시에 따라가는 데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훈련이 끝나면 과제까지 소화해야 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할 정도로 적응 과정이 힘들었고, 미국 생활 중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불면증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영어를 피하는 대신 직접 부딪치는 방법을 택했다. 팀 동료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대화하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물어봤다. 평소 보는 유튜브 영상도 영어 콘텐츠 위주로 바꾸면서 일상에서 영어를 접하는 시간을 늘렸다.
그 결과 현재는 “원어민 정도는 아니지만 친구들, 코칭스태프와 프리토킹이 가능한 정도”까지 실력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말하기와 듣기에 집중해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농구에서도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 곤자가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지만 시애틀대로 편입해 주전 자리를 확보했고, 2026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