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21개국 중 최대 수출시장
차부품 등 주력품목 수혜 예상
에너지·문화산업 협력 급부상
지난 2024년 5월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정식 서명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인교 前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 두번째)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특임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1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공식 발효되면서 중소기업계의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UAE는 중동 21개국 가운데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이번 협정을 계기로 자동차부품·화장품·식품 등 중소기업 주력 품목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한-UAE CEPA 발효 시 수출 유망 분야 및 협력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협정으로 한국은 품목 수 기준 92.8%, UAE는 91.2%의 관세를 철폐한다.
이에 따라 승용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비롯해 화장품, 식품류, 합성수지, 냉장·냉동기기, 의료기기 등이 대표적인 수혜 품목으로 꼽힌다. 특히 소비재 분야에서는 K-뷰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의 대UAE 화장품 수출액은 2025년 약 2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프랑스 등 주요 경쟁국들이 UAE와 별도 관세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PA의 의미는 단순한 상품 교역 확대에만 그치지 않는다. KOTRA는 협정 발효를 계기로 AI·에너지·문화산업 등 미래 산업 분야까지 양국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UAE가 추진 중인 AI 인프라 사업과 연계해 국내 AI 스타트업과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중동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자력과 친환경 산업 협력이 핵심 협력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UAE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전 기술과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UAE가 ‘에너지 전략 2050’을 통해 넷제로 달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태양광·전력·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서비스 산업 협력 역시 주목된다. 양국은 한류 콘텐츠와 ICT·AI·의료·바이오 산업을 결합한 복합 한류 거점 ‘UAE K-CITY’ 조성을 추진 중이다. 보고서는 해당 프로젝트가 콘텐츠 소비를 넘어 관련 기술·서비스·제품 수출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AI·ICT·K-콘텐츠·의료·바이오 분야 역시 도시 단위 협력모델 구축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정은 통상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UAE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교역·투자 허브 국가로, 지난해 한국의 대UAE 수출 규모는 57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이번 CEPA는 한국이 아랍권 국가와 처음 체결한 CEPA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UAE 역시 미국·중국·EU와는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여서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통상 환경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 확대의 교두보 역할도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은 중소기업의 대 UAE 수출 증가세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를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 수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UAE 수출액은 21억6000만달러(약 3조1500억원)로 2024년 대비 11.5%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 화장품, 무선통신기기, 섬유제품 등으로, 대부분 이번 CEP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를 직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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