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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교에 아직도 ‘쪼그려 앉는 변기’…당신의 생각은?

집에서 양변기를 쓰는 초등학생들이 쪼그려 앉아야 하는 화변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

학교에 아직도 ‘쪼그려 앉는 변기’…당신의 생각은?

학교에 아직도 ‘쪼그려 앉는 변기’…당신의 생각은?

전남광주 학교 10곳 중 7곳에 ‘화변기’ 여전히 남아 있어

“신체 부담·안전 문제 교체” vs “위생·선호 고려 유지해야”

2026년 08월 13일(목)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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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양변기를 쓰는 초등학생들이 쪼그려 앉아야 하는 화변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

전남광주 초·중·고·특수학교 10곳 중 7곳에는 아직 이른바 ‘쪼그려 앉는 변기’인 화변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은 일부 나이 든 학부모나 좌변기를 비위생적으로 여기는 방문객이 있어 화변기를 남겨 놓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구형 화변기를 대다수 학교에서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서울 광진 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초·중·고·특수학교 318곳 중 247곳이 화변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7.7% 수준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28곳, 중학교 78곳, 고등학교 40곳, 특수학교 1곳에서 화변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남 지역에서는 전체 학교 849곳 중 547곳(64.4%)에 화변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300곳, 중학교 160곳, 고등학교 87곳 등이었다.

광주·전남을 합치면 전체 학교의 68.0%(1167곳 중 794곳)가 화변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광주는 전국 비율에 비춰 봐도 화변기를 보유한 학교 비율이 높았다.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만2135곳 가운데 화변기를 1개라도 보유한 학교는 7504곳으로, 62% 수준이었다.

화변기(和便器)는 일본식 변기를 가리키는 말로, 재래식 화장실과 유사하게 쪼그려 앉는 자세로 용변을 볼 수 있게 설계된 변기다. 19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0년대부터 호텔, 병원을 중심으로 좌식 양변기로 교체되기 시작해 1970년대 이후부터는 가정에도 좌식 양변기가 보편화됐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관내 학교에 화변기가 남아 있는 데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가정에서 좌식 양변기를 주로 사용해 온 학생들이 학교 화장실의 화변기에 익숙하지 않아 용변을 볼 때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쪼그려 앉는 자세가 무릎, 골반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전남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측에서 화변기 설치·유지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화변기가 일부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학교나 학교 건물을 신설하는 경우에는 모두 좌식 양변기로 설치하고 있으며 기존에 화변기가 설치된 학교도 노후시설 개선 공사를 할 경우 좌식 양변기로 교체하고 있으나, 학교별로 소수의 화변기를 남겨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전남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나이 드신 분들이나 학교 방문객 등은 타인이 앉았던 좌식 양변기를 비위생적으로 여기기도 한다”며 “화변기가 없어지는 추세는 분명하지만 화변기 이용을 원하는 경우도 있어 전부 좌식 양변기로 교체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 학교는 노후화로 인해 안전 문제가 불거진 건물이 다수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만2135곳 중 40년 이상 된 건물을 보유한 학교는 5705(47.01%)이었다. 초등학교가 3009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463곳, 고등학교 1185곳, 특수학교 48곳이었다.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안전진단 D등급 건물도 전국에 74개가 남아 있었다.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 제한 여부까지 결정해야 하는 단계다.

전남 지역에서는 11개 학교가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충남(35개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전남의 D등급 학교건물은 초등학교 4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6개 등이었다.

광주 지역 학교에서는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도 적지 않게 남아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드라이비트는 건물의 바깥쪽에 단열재를 직접 붙이고 그 위에 그물망과 모르타르를 발라 마감하는 외단열 시공법이다.

전국 학교에서 제거해야 할 드라이비트 대상 면적은 624만6231㎡이며, 2026년 2월 기준으로 아직 제거가 되지 않고 남아 있는 면적은 109만 2023㎡(17.5%)다. 광주의 경우 제거 대상 면적 20만4383㎡ 중 4만 3738㎡(21.4%)의 드라이비트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지역은 전체 26만6461㎡ 중 1만 1508㎡(4.3%)만 남았다.

고 의원은 “교육재정이 충분하고 남아돈다면 40년 넘은 건물과 쪼그려 앉는 변기가 학교에 남아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을 논의하려면 먼저 우리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앞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얼마의 재정이 필요한지부터 정확히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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