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헌 수목관리전문가, 청주 하트나무 가로수 사례 소개
이재헌 아보리스트. 임은수 기자
"청주의 하트나무는 수목관리의 전문적인 기법인 '유틸리티 프루닝(Utility Pruning)'을 응용해 안전과 나무 건강을 고려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전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진 명소가 된 청주의 하트나무 가로수길에 대해 이재헌 아보리스트(수목관리전문가·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유틸리티 프루닝은 수목이 어릴 때부터 전선 바로 밑의 작은 가지 위주로 정리하고 굵은 가지를 자르지 않으며 수형을 단계별로 잡는 방식을 말한다.
하트나무 가로수길은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청주시청 임시 청사 주변에 은행나무 41그루로 조성해 평일에도 휴가를 내면서까지 가족, 연인 등이 방문하는 사진 맛집(?)이다.
이 가로수 위로는 통신선과 전선이 지나간다. 아래쪽에는 통신선이, 그 위로는 중성선과 고압선이 설치돼 있어 나무를 관리할 때는 선로와 닿지 않도록 가지치기(전정)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중성선 아래에서 나무의 높이를 제한하지만 하트형 전정은 가지가 선로를 피해 양옆으로 퍼지도록 수형을 유도해 가능한 한 나무의 높이와 수관(나무의 윗부분)을 확보한 유틸리티 프루닝 기법을 적용했다.
하트나무길. 임은수 기자
단순히 하트 모양을 만들기 위한 전정이 아니라 제한된 생육환경 속에서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나무가 보다 풍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라는 게 청주시의 입장이다.
이 전문가는 "나무 줄기나 굵은 가지를 보존하고 한 번에 자르는 양을 25%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국제적인 수목 관리의 기본 원칙"이라며 "하트 모양 가로수 사례는 이미 머리 부분이 한 차례 잘려 나간 악조건 속에서, 최대한 수관을 유지하고 굵은 가지를 보호하며 작은 가지 위주로 정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청주 하트나무 가로길이 산림청 우수 사례로 선정됐는데, 이를 무분별하게 모방할 경우 다른 지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단순히 모양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게 해가 되지 않는 가지치기 방향을 고민하고 기존의 잘못된 관례를 개선하는 시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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