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신주 발행해 미국 상장 가능성
하이닉스-마이크론과 시가총액 접전
하이닉스 연말 '현금 100조 클럽' 예상
낸드 전문회사 '솔리다임' 향배도 주목
SK하이닉스가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주식예탁증서(ADR) 공모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미국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마이크론이 기술과 실적은 한수 아래지만 증시에서 오랫동안 더 높은 기업가치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ADR 발행은 하이닉스 가치가 재평가 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현재 시가총액을 두고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1년새 급등하면서 2월 24일 달러기준 시가총액이 처음 마이크론을 앞섰다.
마이크론이 3월 16일 시가총액 5천억 달러 고지를 돌파해 다시 역전했는데, 요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해 3월 23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4539억 달러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오전 11시 기준 103만원 주가로 시가총액이 737조원을 넘었고, 달러 원 환율 1490원을 적용해도 4760억 달러 대이다. 3월 20일부터 마이크론을 시가총액에서 앞지르고 있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주식을 맡기고 이를 근거로 발행해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엔비디아 행사에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를 이유로 ADR 발행을 거론했다.
회사 측은 미국 심사결과와 시장 상황, 투자 수요 등을 감안해 상장 여부는 최종 결정하고 아직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애초 증권가는 하이닉스가 이미 보유했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만큼 시장에서 2% 가량 자사주를 사들이고 이를 미국에 맡겨 예탁증서를 발행하는 방안을 기대했다.
최근에는 자사주 매입이 아니라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할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재무부담을 덜고 해외서 자금을 12~15조 가량 조달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주사인 SK스퀘어가 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을 20%이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신주를 발행해도 규모는 최대 2.5% 180만주 가량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최태원 회장이 "웨이퍼 부족 때문에 반도체 부족이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메모리 수급은 2028년까지 빡빡하고 이미 많이 올랐지만 올해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이런 시장상황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매출 52조 (59% 증가) 영업이익 36조 (91% 증가), 올해 연간 매출 312조 (220% 증가), 영업이익 230조(380% 증가)를 예상한다. 이 추정에서 올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7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1분기 매출은 같게 전망했지만, 영업이익은 38조원으로 더 높여 예상했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올해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256조원으로 가장 높게 전망했다.
용인 반도체단지 총 투자규모가 5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이닉스 입장에선 '돈'이 가장 중요하다. 2024년말 기준 14조원이던 현금자산이 작년말에는 20조원 불어 34조원이다.
올해는 이런 실적흐름으로 가면 100조원 이상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작년말 기준으로 이미 현금성 자산을 100조원 넘게 갖고 있는데, 하이닉스도 100조원 클럽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1번 팹(반도체 공장)은 2027년 초에 준공될 예정이다. 차세대 D램과 고용량 메모리인 HBM을 생산하는 기지이다.
D램 뿐 아니라 낸드 반도체 가격도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88억 달러를 주고 인텔이 중국 대련에서 운영하던 낸드 반도체 공장을 인수해 '솔리다임'으로 바꾸고 미국 자회사로 운영한다.
솔리다임은 고용량 eSSD(기업용 저장정치)를 생산 판매한다.
SK그룹의 반도체와 관련된 사업 구조를 보면 최태원 회장에서 비롯해 SK스퀘어(지주회사, 투자관리) -SK하이닉스(메모리 반도체 생산) -AI컴퍼니(미국 AI데이터센터용 솔루션과 유망 기업 투자) - 솔리다임 (낸드 반도체 생산) 구조이다.
SK그룹은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인프라 회사가 된다는 목표로 미국에 100억 달러를 출자해 AI컴퍼니를 만들었다.
낸드 반도체 가격상승이라는 호기를 맞은 솔리다임도 만약 미국에 상장해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자금을 조달한다면, 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이 앞뒤로 AI컴퍼니에 대한 든든한 줄이 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