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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밥상의 필수 식재료인 계란 가격이 중국에서 국가적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과잉 생산을 걱정하던 농가들이 이제는 물량 부족을 걱정하는 처지로 뒤바뀌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계란값 급등세를 두고 관영 매체들조차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격을 표현하기 위해 ‘로켓 계란’이라는 신조어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산지의 가격을 추적하는 지수에 따르면 현재 계란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0% 넘게 뛰었다. 중국 북부 관타오 도매시장 기준으로는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해 업계 관계자들조차 놀랐다는 후문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집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계란 생산량은 약 9100만톤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계란 세 개 중 하나 이상이 중국산인 셈이다. 그만큼 세계 최대 계란 생산·소비국인 중국에서 벌어진 가격 급등의 충격파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이 같은 물가 급등이 수년째 과잉 생산과 소비 위축에 따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시달려온 중국 경제 상황과 정면으로 엇갈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16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바 있다.
계란값 폭등의 근본 원인은 역설적으로 농가의 과도한 생산 조절에 있다. 계란 시장 전문가 아스펜 리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농가들이 산란계 사육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빚어졌고 이에 가격이 폭락했다.
사료값 부담을 견디지 못한 농가들이 전문가들조차 과도하다고 평가할 정도의 대규모 살처분에 나서면서 이번엔 반대로 치솟는 수요를 받쳐줄 산란계가 부족해졌다. 그 결과 가격은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폭등했다.
여기에 계절적 수요까지 겹쳤다. 매년 6월 대입 시험 ‘가오카오(高考)’를 치르는 수험생 가정에서는 시험날 아침 100점을 기원하며 길쭉한 튀김빵 요우티아오(油条) 1개와 계란 2개를 함께 먹는 풍습이 있다. 숫자 ‘1’을 닮은 요우티아오와 ‘0’ 두 개를 닮은 계란을 나란히 놓으면 ‘100’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단오절 연휴 수요까지 맞물리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취사용 가스 등 에너지 가격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이중으로 늘었다. 일부 자영업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한다. 톈진의 한 식당은 창문에 “트럼프가 물가를 올렸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계란이 들어가는 중국식 크레페 젠빙 가격을 7센트 인상했다.
가격 인상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인들도 있다. NYT에 따르면 진화시에서 젠빙 노점을 운영하는 아쉬안 부는 단골손님이 떠날까 봐 가격을 그대로 뒀다. 이틀에서 사흘마다 계란 360개를 사들이는 그의 매입 비용은 한 상자당 25달러에서 35달러로 뛰었고 5일마다 교체하는 가스통 가격도 16달러에서 22달러로 올랐다. 그는 한 달 내내 바쁘게 일해도 결국 손에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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