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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대봉의 드론 이야기 ③] 드론이 바꾸는 전쟁의 공식 – 포화, 군집, ...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드론의 운용 방식은 점차 포화공격, 군집공격, 그리고 AI 기반 정밀공격과 같은 새로운... 셋째는 AI 기반 정밀공격이다. 인공지능이 결합된 드론은 목표를 스스로 탐지하고 식별하며 최적의 공격...

[하대봉의 드론 이야기 ③] 드론이 바꾸는 전쟁의 공식 – 포화, 군집, ...

하대봉 전 육군대학 총장의

드론 시리즈 3편

현대전의 전장은 지금 드론에 의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드론은 이제 전쟁 방식 자체를 바꾸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전쟁에서는 드론이 대량으로 투입되며 주요 공격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드론의 운용 방식은 점차 포화공격, 군집공격, 그리고 AI 기반 정밀공격과 같은 새로운 전투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첫째는 포화공격(saturation attack)이다.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투입해 상대의 방공망을 압도하는 방식이다. 현대 방공체계는 개별 표적을 정밀하게 요격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동시에 많은 표적이 접근할 경우 대응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약점을 이용해 드론을 대량 투입하면 일부는 방어망을 돌파하게 된다. 실제 전장에서도 자폭형 드론이 대량으로 투입되며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는 군집공격(swarm attack)이다. 여러 드론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하나의 집단처럼 협력하며 움직이는 개념이다. 각 드론이 정보를 공유하며 목표를 탐색하고 공격 임무를 분담한다. 일부 드론이 격추되더라도 전체 작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마치 벌떼가 집단으로 공격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미래 전장의 대표적인 드론 운용 개념으로 평가된다.

셋째는 AI 기반 정밀공격이다. 인공지능이 결합된 드론은 목표를 스스로 탐지하고 식별하며 최적의 공격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사람이 영상을 보며 표적을 지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목표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감시와 타격이 결합된 이러한 능력은 드론을 더욱 위협적인 무기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쟁의 비용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수천만 원 수준의 드론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을 소모시키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비용 역전의 전쟁’이다. 값싼 드론이 값비싼 방어체계를 소모시키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드론은 전략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북한은 오랜 기간 항공기 위협에 대비해 다층적인 방공망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공체계는 전투기와 같은 기존 공중 위협에 대응하도록 발전해 온 체계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장시간 체공하는 드론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공중 위협에 대해서는 대응 방식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드론은 저속 비행과 장시간 체공이 가능해 방공망의 틈을 지속적으로 탐색할 수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감시체계와 전자전 장비, 그리고 대드론 요격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체계는 상당한 비용과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충분히 구축하는 데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새로운 접근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군은 장시간 공중에 체공하며 감시와 정밀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드론 운용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장거리 체공 능력을 갖춘 정밀타격 드론은 표적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다가 필요할 때 즉각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력은 적의 핵심 군사 능력을 발사 이전 단계에서 무력화하는 ‘레프트 오브 런치(Left of Launch)’ 개념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결국 드론은 단순한 무기 체계를 넘어 전쟁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포화공격, 군집공격, 그리고 AI 정밀타격으로 대표되는 드론 전쟁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전장의 중심은 점점 더 드론으로 이동하고 있다. 드론이 바꾸고 있는 것은 단순한 무기체계가 아니라 전쟁의 방식 그 자체이다.

하대봉 전 육군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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