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기업 평균 PER 21.48배…수익성·실적 성장성은 '물음표'
VC 물량 부담도 변수…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40% 달해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약 3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비교기업(피어그룹) 대비 실적 성장세와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다소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40%를 웃돈다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 비교기업 에이유브랜즈·감성코퍼레이션…실적 성장세는 '온도 차'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1만9000원~2만1500원으로 제시됐으며,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약 2693억~3047억원 수준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기업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적용해 산정됐다.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회사의 지난해 조정 순이익 172억원에 비교기업 평균 PER 21.48배를 적용했다. 이후 주당 평가액(2만4902원)에 할인율 13.6~23.7%를 반영해 최종 희망 공모가를 산출했다.
비교기업(피어그룹)으로는 에이유브랜즈(브랜드 ‘락피쉬’)와 감성코퍼레이션(브랜드 ‘스노우피크’)를 선정했다. 상장주관사는 업종과 재무 구조, 사업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교기업을 추렸다. 특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패션·의류 부문에서 발생하는 기업을 기준으로 삼았다. PER 산출에는 두 기업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적용됐다. 에이유브랜즈와 감성코퍼레이션의 PER은 각각 28.81배, 14.16배로 집계됐으며,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들의 평균값인 21.48배를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피어그룹으로 선정된 두 회사는 피스피스스튜디오와 사업 구조 측면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기준 패션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9%에 달한다. 에이유브랜즈와 감성코퍼레이션 역시 각각 99%, 96.5% 수준으로 대부분의 매출이 패션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 중심의 사업 구조 역시 공통점으로 꼽힌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보유 브랜드 3개 가운데 ‘마르디 메크르디’가 전체 매출의 약 93%를 차지하고 있다. 에이유브랜즈는 ‘락피쉬’, 감성코퍼레이션은 ‘스노우피크’를 중심으로 의류·신발 등 제품군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수익성과 매출 성장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을 경우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피어 평균 수준의 PER을 적용한 점이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률은 9.2%로 집계됐다. 이는 에이유브랜즈(14%)와 감성코퍼레이션(14.1%) 대비 낮은 수준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피어그룹과 비교해 실적 성장세에서도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78억원으로 전년(1137억원) 대비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93%, 58%에 달했던 성장률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1억원에서 167억원으로 1년새 40.5% 감소했다.
반면 에이유브랜즈의 경우 영업이익(124억원→100억원, 18.9%↓)이 감소한 것은 피스피스스튜디오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매출 성장률(446억원→600억원, 34.5%↑)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작년 매출(2501억원)과 영업이익(446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13.5%, 23.8%씩 동반 성장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절대적 가치가 아니며, 국내외 경기, 산업 성장성, 경쟁관계, 시장 변동 가능성 등에 요인에 따라 평가 결과가 변동될 수 있다”며 “코스닥 시장 상장 공모를 위한 확정 공모가액은 공동재표 주관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액 바탕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며, 향후 상황 등을 감안해 확정 공모가액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오버행 리스크도 존재…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40% 수준
상장 이후 오버행 우려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당일 기준 유통 가능 주식수 비율은 40.98%(580만6268주)에 달한다. 통상 신규 상장사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20~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특히 상장 2개월 이후에는 유통 가능 물량 비율이 50.45%(715만715주)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박화목 피스피스스튜디오 대표(지분 39.93%)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총 지분은 57.4% 수준으로, 대부분 상장 후 2년 6개월 의무보유가 설정되어 있다. 다만 유일하게 박 대표의 경우 의무보유 기간이 6개월이다. 회사 측은 의무보유 종료 이후 무상증여 및 자기주식 소각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유통 가능 주식 수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벤처캐피탈(VC) 투자자들의 물량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크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1% 이상 주요주주 상당수는 VC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의 총 지분율은 30.37% 수준이다. 대부분 물량이 상장 후 2개월 이내 유통 가능 상태가 된다. 구체적으로 총 12개 VC 가운데 의무보유를 확약한 곳은 ▲허니팟 비하이브 1호(지분 1.2%, 매각제한기간 2개월) ▲아이엠엠 스타트업 벤처펀드 제1호(2.17%, 1개월) ▲케이비 프라임 디지털 플랫폼 펀드(1.56%, 1개월) ▲스톤브릿지신한유니콘세컨더리 투자조합(3.31%, 1개월) 등 4곳에 불과하다.
피스피스스튜디오도 이러한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통가능 물량의 경우 상장일로부터 매도가 가능하므로, 이로 인해 주식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최대주주 등 의무보유 대상자의 의무보유기간이 종료되는 경우 추가적인 물량 출회로 인해 주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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