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가 AI 도구 하나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전반을 넓히는 전략을 내놨다. 19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율형 AI 플랫폼 프로젝트 스노우워크를 리서치 프리뷰로 공개하고 스노우플레이크 포스트그레스 일반 공급과 옵저버빌리티 기업 인수 효과까지 함께 소개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저장과 분석, AI 에이전트, 개발 생산성, 시스템 관측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은 셈이다.
기업용 AI 시장의 경쟁이 이제 모델 성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 부각됐다. 실제로 크리스티안 클레이너만 제품 담당 선임 부사장은 이날 시장의 대안을 검토하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낮지 않은 비용과 숨은 비용, 부족한 상호운용성, 엔터프라이즈급 신뢰성 한계를 자주 언급한다고 말했다.
특정 회사를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최근 시장에서 범용 AI 도구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도구가 빠르게 뒤섞이는 흐름을 감안하면 스노우플레이크가 겨냥하는 경쟁 지형은 분명하다. 기업은 화려한 기능보다 총비용과 통제 가능성을 함께 본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스노우워크는 이런 전략의 맨 앞에 놓인 카드다.
데스크톱에서 동작하는 AI 파트너 형태로 설계됐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요청하면 데이터 조회와 분석, 인사이트 도출, 문서와 슬라이드, 스프레드시트 생성, 후속 작업 준비까지 여러 단계를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한다.
나아가 재무와 영업, 마케팅, 운영처럼 각 직무에 맞춘 역할 기반 프로필도 제공한다. 시장에는 이미 수많은 생산성 보조 도구가 나와 있지만 스노우플레이크는 그 차이를 데이터 원본과 거버넌스에 두고 있다. 기업 전체가 공유하는 지표와 정의, 접근 권한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AI여야 실제 업무에 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시연은 그 차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외부 플랫폼에 저장된 아이스버그 테이블을 연결한 뒤 개인정보를 마스킹하고 비정형 데이터의 민감 정보를 자동 감지해 비식별 처리했다.
그런 다음 시맨틱 레이어를 생성해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해석하는 기준까지 붙였다. 현장에서 제시된 질문도 의도적이었다. 마케팅 반응이 큰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대해 에이전트는 데이터에는 접근했지만 마스킹 정책 때문에 개인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고 답했다.
AI도 사람과 같은 권한 체계 아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생성형 AI 도입이 늘어날수록 기업 내부에서는 성능보다 통제 문제가 더 크게 떠오르는데 스노우플레이크는 바로 그 지점을 제품의 장점으로 전환하려는 모습이다.
여기에 개발 생산성 도구도 결합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몇 달 전 공개한 코텍스 코드를 통해 데이터 관리와 운영 작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다이내믹 테이블 생성과 민감 정보 탐지 코드 작성을 보조하는 형태로 시연됐다. 개발 현장에서는 깃허브 코파일럿과 커서, 클로드 코드처럼 코딩 보조 도구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코텍스 코드를 일반 소프트웨어 코드가 아니라 데이터 엔지니어링과 분석, AI 에이전트 구축 맥락으로 좁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가 개발자 경험까지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장 흐름의 변화도 읽힌다.
한편 플랫폼 외연 확장도 이어졌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달 스노우플레이크 포스트그레스를 일반 공급했다고 밝혔다. 잘 알려진 데이터베이스 사용 경험을 스노우플레이크 안으로 가져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쉽게 쓰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 분기 인수한 옵저버빌리티 기업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인프라뿐 아니라 코드와 애플리케이션, 에이전트에 대한 가시성까지 제공하겠다고 했다. 데이터독 같은 기존 관측 도구가 있더라도 더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데이터 플랫폼이 저장과 분석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되기 어려워지자 운영 단계의 관측 기능까지 흡수하고 있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여러 클라우드 리전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약 200개의 새 기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빠른 기능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이 원하는 것은 더 많은 기능 자체보다 그 기능들이 하나의 보안과 거버넌스 체계 안에서 움직이는 일이다. 스노우플레이크가 플랫폼 통합을 전면에 세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한편 최기영 지사장은 이날 서울 오피스를 확장 이전하고 교육 공간과 고객 협업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애저 서울 리전을 연결해 AWS와 함께 비즈니스 연속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고도 설명했다.
글로벌 제품 로드맵과 한국 거점 확장을 한 자리에서 함께 밝힌 것은 국내 시장에서도 엔터프라이즈 수요를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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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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