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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프리즘/ 세계기상의 날 충북의 기상기후 60년 이야기

[동양일보 이태용 기자] ▲ 김경립 청주기상지청장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다. 작은 기기 속 AI는 방대한 정보를 몇 초 만에 요약하고 상상했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낸다. 그 어느 때보다 기술이 발전한...

프리즘/ 세계기상의 날 충북의 기상기후 60년 이야기

김경립 청주기상지청장

▲ 김경립 청주기상지청장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다. 작은 기기 속 AI는 방대한 정보를 몇 초 만에 요약하고 상상했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낸다. 그 어느 때보다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살고있는 지금, 인류는 동시에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을 살아가는 세대기도 하다. 눈부신 기술의 시대 속 우리는 과연 변화하는 기후 앞에서도 충분히 준비돼 있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날이 있다. 바로 매년 3월 23일 ‘세계기상의 날’이다.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의 설립을 기념하는 이날은 대기과학, 기후학, 수문학 및 지구물리학에 대한 전세계적 협력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우리나라는 1956년 68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해 국제사회와 함께 기상·기후 협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WMO에서는 매년 인류가 당면한 기후 문제를 환기하기 위해 주제를 선정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올해의 주제는 ‘오늘을 관측해, 내일을 보호한다(Observing Today, Protecting Tomorrow)’로 첨단 관측 인프라를 통해 기상·기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대응으로 위험기상으로부터 우리의 안전과 미래를 지켜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우리가 마주하는 날씨는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길어지는 열대야, 단시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는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1966년 개소 이래 60주년을 맞은 청주기상지청의 관측데이터를 살펴보면 관측 이후 청주의 평균기온은 3.4도 상승했으며 폭염과 열대야일수도 각각 18.3일, 26.1일 증가했다. 반면, 강수량은 103.2㎜ 증가했지만 강수일수는 17.1일 감소하는 등, 기온과 강수량은 증가하고 비가오는 날은 줄어들면서 기후변화의 양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상청에서는 이에 발맞춰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강한 강도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읍·면·동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기상청이 직접 발송해 국민들의 즉각적인 행동 대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6월부터는 기존의 폭염경보를 넘어서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폭염 중대경보’를 도입하고,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상황을 알리기 위한 ‘열대야 주의보’를 새롭게 운영한다.

또 같은 지역 안에서도 기상상황이 달라지는 최근의 특성을 반영해 시·군 단위의 특보구역을 더욱 세분화해 필요한 곳에 방재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위험기상 예측과 감시 체계도 더욱 강화된다. 그동안 활용해 오던 영국 수치예보모델 운영을 종료하고 2020년부터 개발해 온 차세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통해 우리나라 기상환경에 최적화된 예측을 강화한다. 아울러 기상청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레이더를 통합 운영해 호우와 대설 등 위험기상을 보다 촘촘하게 감시하고 홍수 대응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계기상의 날’은 날씨와 기후가 우리 일상과 안전, 그리고 미래와 얼마나 깊이 연관돼 있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다. ‘오늘을 관측해, 내일을 보호한다’라는 메시지처럼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자연 현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관심이 과학적 관측과 정확한 예측, 그리고 정책과 사회적 대응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미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충북 기상·기후 60주년을 맞은 청주기상지청은 앞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예보와 체감도 높은 기상기후서비스로 충북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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