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은 거버넌스에서…삼성전자 밸류업 계획 보완 필요"
김다솔
기자
2026-04-03 16:35:42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F학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사회 주도 의사결정과 자본배치 원칙 등 밸류업의 핵심 요소가 빠져 '형식적 공시'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10~20줄 수준의 '약식' 공시를 내면서 기업의 위상과 2년간 공시를 기다린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3일 포럼은 논평을 통해 "두 회사의 밸류업 계획은 삼성전자가 약 20줄, 삼성생명은 10줄에 불과했다"며 "아무리 '약식' 공시라고 하지만 삼성전자의 세계적 위상과 지난 2년간 밸류업 계획 발표를 기다린 주주들의 염원에 비하면 너무 부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기업 이사들이 경영진과 함께 충실하게 밸류업 계획 세우고, 경영진이 제대로 실천하는지 감독과 격려를 하는 것이 밸류업"이라며 "그러나 삼성전자, 삼성생명의 짧은 밸류업 계획에는 위 3가지 내용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100조원에 육박하는 잉여현금흐름(FCF) 활용 계획과 자본배치 원칙을 제시하지 않은 점을 핵심 한계로 꼽았다. 기존에 밝힌 '3년간 FCF의 50% 환원' 방침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이사회 구성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수를 9명에서 8명으로 줄였고, 독립이사 5명 중 상당수가 학계 출신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90%에 달함에도 외국인 이사가 한 명도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포럼은 "자본집약적 산업은 경기에 민감하고 부침이 심하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기회에 진정성을 바탕으로 주주들의 신뢰를 받는 회사로 거듭나지 못하면, 다음 메모리 경기 하락 사이클에서 다시 주가가 PBR 1배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진 중인 '독립이사 1년 임기' 법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포럼은 "미국 S&P500 기업의 91%가 매년 주총에서 이사 재신임을 받는다"며 "이는 이사 책임성을 높이고 투자자 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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