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프랑스 홈팬의 함성도 ‘디펜딩 챔피언’을 흔들지 못했다. 초반 거센 저항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젠지의 ‘체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수 위 한타 집중력과 날카로운 운영까지 역시 ‘디펜딩 챔피언’ 젠지였다.
젠지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프랑스 연고의 카르민 코프(KC)를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는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하며 승자전으로 향했다.
시작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KC의 기세가 매서웠다. 경기 시작 3분경 미드 교전에서 ‘듀로’ 주민규가 잡히며 젠지가 첫 킬을 내줬다. 그러나 챔피언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바텀에서 ‘시오’를 끊으며 응수했다.
5분경 공허의 유충 둥지에서 열린 교전에서도 두 팀은 2킬씩 주고받았다. KC는 거침없이 싸움을 걸었다. 첫 드래곤까지 가져가며 프랑스 홈팬의 함성을 끌어냈다. 11분경에는 ‘룰러’ 박재혁까지 잡혔다. KC는 집요하게 젠지의 핵심 화력을 노렸다.
그래도 젠지다. 13분경 드래곤 앞 교전이 변곡점이었다. 젠지는 드래곤을 확보한 동시에 3킬을 쓸어 담았다. KC가 다시 ‘룰러’를 끊으며 맞섰지만, 이미 젠지의 엔진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젠지는 소규모 교전을 곳곳에서 열며 팽팽했던 균형에 조금씩 균열을 냈다. 18분경 바텀 교전에서 다시 승리했다. 어느새 킬 스코어는 12-6, 글로벌 골드 격차는 4000이상 벌어졌다. 초반 KC가 만들어낸 뜨거운 분위기가 순식간에 젠지 쪽으로 넘어왔다.
주도권을 잡자 ‘운영의 젠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21분경 ‘기인’ 김기인이 바텀을 압박하는 사이 나머지 선수들은 미드 2차 타워까지 밀고 들어갔다. 기인이 잡히는 손해는 있었지만 젠지는 전장을 넓게 쓰며 KC의 움직임을 묶었다.
KC가 한 곳을 바라보면 젠지는 다른 곳을 찔렀다. 한발 빠른 움직임으로 라인 주도권을 움켜쥐었고, 24분경 세 번째 드래곤까지 쌓았다.
그리고 승부를 끝낸 건 ‘캐니언’ 김건부였다. 이어진 미드 교전에서 캐니언의 리신이 전장을 휘저었다. 젠지는 순식간에 4킬을 쓸어 담으며 대승을 거뒀다. 팽팽했던 경기의 추가 완전히 젠지 쪽으로 기운 순간이었다.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챙긴 젠지는 더는 KC에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바텀에서는 ‘쵸비’ 정지훈이 솔로킬까지 터뜨렸다. 이미 힘의 차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26분경 젠지가 KC의 본진으로 진격했다. 마지막 한타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젠지는 한 수 위 교전 집중력으로 KC를 찍어누르며 ‘에이스’를 띄웠다.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경기 시간 27분. 프랑스 홈팀의 저항에 마침표를 찍었다.
초반은 뜨거웠다. KC는 홈팬의 함성을 등에 업고 ‘룰러’를 집요하게 괴롭히며 ‘디펜딩 챔피언’을 흔들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첫판부터 ‘챔피언의 힘’을 증명했다. 프랑스 안방에서 홈팀을 잠재운 젠지가 EWC 2연패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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