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근 청주시정연구원 연구본부장
▲ 오명근 청주시정연구원 연구본부장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청주는 이른바 ‘노잼도시’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달고 다녔다.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마땅치 않다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서조차 자조적으로 회자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청주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이미지 쇄신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모여들고, 일하고, 아이를 낳고, 뿌리를 내리는 도시로 대전환 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인구와 출생아 수의 동반 증가다. 현재 청주시 인구는 88만명을 넘어 90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2월 출생아 수 533명은 전국 기초지자체 중 3위, 비수도권에서는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저출생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 수치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청주가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정주 여건과 교육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는 사실을 숫자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추진해 온 출산장려금 확대, 보육 인프라 개선, 정주여건 개선 등의 정책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긍정적 지표다.
양질의 일자리 역시 사람을 끌어모으는 핵심 동력이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지속적으로 증설을 이어가며 전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규모 제조업 기반 위에 지역의 협력업체와 서비스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젊은이들이 최우선적으로 선호하는 일자리의 증가로 이어지고, 일할 곳이 있으니 사람이 오고, 사람이 오니 도시가 성장하는 가장 건강한 발전 모델이 청주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
생활 인프라의 변화도 눈에 띈다. 코스트코를 비롯해 스타필드 빌리지, 이트레이더스 등 등 대형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청주에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청주 시민들은 대전, 세종, 천안, 수도권 등으로 쇼핑 원정을 떠나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지역 내 소비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내부에서 활성화돼 유통시장 자금의 지역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긍정적 변화는 즉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된다.
주거 환경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청주 곳곳에서 새로운 아파트 단지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쾌적한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도시바람길 숲’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도심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환경적 가치까지 더해지고 있다. 2027년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도시숲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시민들에게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쾌적하고 새로운 녹색 공간을 선물하게 될 것이다.
문화와 여가에 대한 갈증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 스포츠콤플렉스와 돔구장 건립 계획은 그동안 문화·체육 분야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시민들에게 큰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프로 스포츠 경기 관람은 물론 대형 공연과 행사를 지역에서 직접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또 청주 국가유산미디어아트밸리 조성, 문화유산 콘텐츠 개발 등 청주의 밤을 밝힐 새로운 관광 콘텐츠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직지 등 청주가 가진 역사·문화 자산을 현대적 기술과 접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은 도시 브랜드를 대폭 끌어올릴 것이다.
청주의 미래 가능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청주공항 이용객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교통 허브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충청권 광역통합론 논의 속에서 청주는 핵심 거점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특례시 지정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어 행정적 자율성 확보를 통한 더 큰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이제 청주를 노잼도시라 부르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아이 울음소리가 늘어나고,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며,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고, 쾌적한 주거 환경과 푸른 도시숲이 조성되는 도시. 청주는 지금, 사람들이 일하고, 아이 낳고, 키우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힘차게 탈바꿈하고 있다. 노잼이 아닌, ‘모든 잼이 모이는 도시 청주’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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