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송천지구개발 예정지. 김천시 제공
김천시 아포읍 송천리 일원 ‘김천 송천지구 택지개발사업’이 긴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개발 궤도에 올랐다. 경북도가 지난 8월 택지개발지구 지정 변경 및 개발계획 변경 승인과 함께 도시개발법에 따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지형도면을 고시함에 따라 17년 넘게 차질을 빚어온 지역 숙원 사업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천시와 구미시를 잇는 배후 주거단지로서 양 도시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1만 2천 명 수용 거대 신도시 구상
김천 송천지구 사업의 시작은 지난 2006년 김천시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신인 대한주택공사의 협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08년 개발 제안을 거쳐 2009년 9월 국토해양부로부터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최종 지정됐다.
당초 구상은 아포읍 송천리 일원 68만여 ㎡ 부지에 주택 4천700여세대를 건설하고 1만2천420여 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대규모 공영개발이었다. 특히 김천과 구미를 연결하는 지방도 514호선(4차로) 중간 지점에 위치해 양 도시에서 1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한 우수한 교통 여건을 갖췄다. 이에 따라 인접한 김천혁신도시, KTX 김천구미역, 김천일반산업단지, 구미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 사업과 연계해 체계적인 공영개발을 이루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9년 10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통합해 LH가 출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LH는 부채 감축과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기존 및 신규 사업장을 재조정하며 2010년 송천지구를 ‘개발 보류지구’로 분류했다.
이로 인해 2010년 실시설계 후 사업에 착수해 2014년 준공하려던 당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지구 내 토지 소유자들은 수용지구로 묶인 채 재산권 행사에 극심한 제약을 받아 불만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더욱이 2014년 9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로 택지개발촉진법 폐지 수순이 진행되고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송천지구는 10년이 넘도록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야 했다.
◆ ‘환지방식’ 도시개발 전환으로 물꼬
장기간 멈춰 섰던 사업은 주변 지역의 교통 인프라 확장과 개발 여건 변화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 경부고속도로 북구미IC 설치 등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면서 택지개발 재개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이에 경북도와 김천시, LH, 토지소유자는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2022년 하반기 기존의 수용방식 대신 ‘환지방식’을 적용한 도시개발 사업으로 추진 방향을 전격 결정했다. 환지방식은 기존 토지소유자의 권리를 보전하면서도 공공기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적정밀도 개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북도는 국토부와의 적극적인 협의, 택지 수요 검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시개발법에 따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고시하는 등 사업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개발계획 변경 고시로 사업 지구의 면적과 수용 규모가 현실에 맞게 조정됐다. 지구 면적은 기존 68만2천920㎡에서 3.2% 감소한 66만790㎡로 확정됐다.
주택건설계획도 대폭 수정됐다. 수용인구는 기존 9천903명에서 4천61명이 감소한 5천842명, 세대수는 기존 4천716세대에서 1천934세대가 감소한 2천782세대(단독 3세대, 공동 1천931세대)로 확정됐다.
세대수는 감소했으나, 지구 중앙에 위치한 12만8천18㎡ 규모의 근린공원에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활밀착형 생태공원 조성을 계획하는 등 주거의 질과 환경친화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택건설용지 34만3천265㎡ 공급을 통해 약 1조 원 규모의 건설 사업비가 투입되면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 아포읍의 새로운 미래
이번 경북도의 개발계획 승인은 단순한 사업 재개를 넘어 아포읍의 미래 발전과 지역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랜 기간 속도감을 느끼지 못했던 주민들은 마침내 본격 추진 단계에 진입하자 ‘새로운 도시의 탄생’과 ‘지역 발전의 성장동력 확보’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아포읍이 더 살기 좋은 도시로 체질을 개선하고, 대규모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십수 년간 침체되었던 지역 상권에 온기가 돌고, 김천과 구미를 잇는 중심 거점으로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주민들은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지구 지정 및 개발계획 변경 승인에 따라 향후 행정절차도 한층 가속화된다.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내년 2월 김천시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얻은 후 LH는 환지인가, 문화재 발굴조사, 지장물 보상 절차를 거쳐 2028년 이후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북도와 김천시 관계자는 “송천지구가 완성되면 김천 동부생활권의 핵심 거점 및 명품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주민 기대에 부응하여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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