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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염 끝 폭우, 또다시 폭염… 夏~ 올여름 너무하네!

올여름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극단적 기후 변화에 경남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한쪽에선 1000mm에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져 물난리를 치르는 와중에 한쪽에선 폭염에 허덕이고 있다. 꺾일 듯 꺾이지 않는 폭염에 바다까지 달아오르면서 인명 피해와 양식수산물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경남 온열질환자 310명 발생

양식 어류도 110만 마리 폐사

가용 재원·행정력 복구에 집중

거제시, 지역 축제 대부분 취소

지난 17일 기록적인 폭우로 거제시 옥포동의 도로가 침수됐다(왼쪽). 지난 21일 통영시 한 양식장에 고수온으로 인한 우럭 치어 폐사체가 쌓여 있다. 정종회 기자 jjh@·독자 제공

올여름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극단적 기후 변화에 경남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한쪽에선 1000mm에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져 물난리를 치르는 와중에 한쪽에선 폭염에 허덕이고 있다. 꺾일 듯 꺾이지 않는 폭염에 바다까지 달아오르면서 인명 피해와 양식수산물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온열질환자 경기·서울 다음 세 번째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2시 40분께 경남 고성군 동해면 봉암마을 한 텃밭에서 7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하루 뒤 숨졌다. 사망자는 당일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밭에서 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보건당국은 사망 원인을 열사병 등으로 추정하고, 온열질환 사망자로 분류했다. 당시 고성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시작된 지난 5월 15일부터 이날까지 경남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310명(사망 4명 포함)으로 늘었다. 이는 경기·서울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연이은 태풍과 극한 호우가 남긴 뒤끝 폭염에 바다도 달아오르면서 경남권 최대 양식 활어 산지인 통영 앞바다에서 고수온 피해로 추정되는 양식 어류 떼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독자 제공

■찜통 된 바다, 양식장 피해 속출

가축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6월 22일부터 현재까지 거제와 통영을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닭, 오리, 돼지 5만 6690마리가 더위를 못 견뎌 폐사했다. 바다는 더 심각하다. 연이은 태풍과 극한 호우가 남긴 뒤끝 폭염에 뒤늦게 달아오르면서 우려했던 떼죽음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24일까지 접수된 경남도내 고수온 추정 양식어류 폐사 신고량은 통영과 남해, 하동 3개 시군 44개 어가 110만 6000여 마리다. 어종별로는 조피볼락(우럭) 90만 1000여 마리, 숭어 14만여 마리, 말쥐치 3만 2000여 마리, 볼락 2만여 마리, 강도다리 1만 3000여 마리다. 여기에 양식 멍게도 봉줄(멍게가 부착된 5m 길이 밧줄) 기준 95줄 폐사 신고가 들어왔다. 피해액은 18억 4200여 만 원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날 사천·강진만 해역과 진해만 해역에 발령했던 고수온 경보를 경남 전체 해역으로 확대했다. 이날 기준, 사천만·강진만 해역은 28~31.9도, 진해만 해역 온도는 29.4~30.4도까지 치솟았다. 통상 양식 어류는 수온이 28도를 넘는 고수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시름시름 앓다 폐사해 버린다. 멍게도 마찬가지다. 얇은 껍질에 싸인 멍게는 양식수산물 중에도 수온에 더 민감하다. 적정 생장 수온은 10~24도로 찬물은 웬만큼 버티지만, 이를 넘어서면 생리현상이 중단되고 심하면 속은 물론 껍질까지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멍게수협 김태형 조합장은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과 거제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폐사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멍게는 피해가 발생해도 곧장 드러나지 않고 일주일 이상 잠복기를 거쳐 서서히 쪼그라든다. 집단 폐사로 이어질지, 다행히 지금 선에서 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4일 경남 거제시 둔덕면의 한 수해 피해 농가에서 육군 제39보병사단 장병이 포도나무 아래 쌓인 토사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극한 호우 거제 축제·행사 줄취소

이 와중에 거제시와 통영시는 최악의 수해로 신음하고 있다. 광복절 연휴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집중호우에 거제와 통영에는 각각 누적 강수량 968.1mm, 778.7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정부는 피해가 집중된 거제시 전역과 통영시 산양읍·봉평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반면, 경남 내륙인 거창은 같은 기간 49.6mm를 기록하는 등 100mm도 안 되는 비가 내린 곳도 있었다. 밀양·양산 그리고 창녕은 여전히 가뭄 ‘경계’ 단계가 내려진 상태다.

기록적 호우에 지역 곳곳이 초토화된 거제시는 연내 계획했던 주요 축제와 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고 가용한 재원과 행정력을 수해 복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장 27일 개막 예정이던 ‘제18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에 이어 10월로 계획한 제32회 시민의 날 기념행사도 취소했다. 비 피해가 심각해 행사장 안전 확보와 경기시설 설치가 어려운 데다, 수마의 아픔이 여전한 상황에 웃고 즐기는 이벤트는 시민 정서와도 맞지 않다는 이유다.

같은 의미에서 내달 중으로 예정했던 ‘2026 거제맥주축제’와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20회 거제섬꽃축제’ 그리고 지역 대표 농축산물 축제인 ‘제15회 거제둔덕포도앤한우축제’도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포도축제는 피해 농가 지원을 위한 ‘포도 팔아주기 행사’로 대체한다. 거제시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과 조속한 일상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행정력과 재원을 피해 복구와 시민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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