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포스코 노사, 무기한 파업 문턱서 극적 합의…"사측, 통 큰 결단"

올해 임금인상률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온 포스코 노사가 대규모 파업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포스코 노사, 무기한 파업 문턱서 극적 합의…"사측, 통 큰 결단"

30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사내 최대 노동조합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련 소속 포스코 노조는 이날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오전 10시 30분께 ‘2026년도 임금·단체 협상’ 본교섭을 시작해 오후 늦게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이주선 기자] 올해 임금인상률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온 포스코 노사가 대규모 파업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사측이 중국산 저가 철강 공습과 글로벌 관세 전쟁, 그리고 경기 침체 여파의 ‘삼중고’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한 발 더 양보한 임금조정안을 내놓으면서 무기한 파업의 파국을 막은 것이다. 철강을 만들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포스코의 창업 정신인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지키기 위해 사측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사내 최대 노동조합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련 소속 포스코 노조는 이날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오전 10시 30분께 ‘2026년도 임금·단체 협상’ 본교섭을 시작해 오후 늦게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노사가 지난 6월 교섭을 시작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2.6%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 특별승호 3호봉, 명절 상여금 200만원과 기본급 20%, 교대 휴일수당 추가, 상주·정비수당 2만원, 근로자에 국한된 의료 복지를 그의 배우자, 자녀로 확대하는 내용의 의료지원 제도 개선 등이 담겼다.

앞서 노사는 3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이어왔다. 하지만 기본급 인상 폭을 두고 파행이 계속됐다. 사측이 어려운 경영 상황에도 노조의 요구조건을 맞추기 위해 계속해서 상향된 임금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며 번번이 고개를 저은 것이다. 결국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9일 48시간 부분 파업을 단행하며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58년 동안 이어온 무분규 전통을 깨뜨렸다.

포스코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자칫 우리나라 철강 수급에 영향을 미쳐 한국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었다.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경기도 용인·전남광주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뻔했다.

사측의 통 큰 양보 덕분에 벼랑 끝으로 치닫던 노사 갈등을 봉합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지키고, 협력업체와 수요 산업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포스코 노사의 합의가 갖는 의미도 작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다음 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찬성표가 과반일 경우 올해 임금교섭은 마무리된다.

이주선 기자 leesun@hankooki.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