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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평년보다 더운 6월··· 폭염은 주춤, 장마는 지각

올해 6월은 초·중순 고온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지만, 폭염은 평년 수준에 머물고 열대야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적었으며, 북극 주변의 블로킹 발달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지연으로 장마는 평년보다 늦게 시작됐다.

평년보다 더운 6월··· 폭염은 주춤, 장마는 지각

올해 장마가 늦어진 것은 블로킹으로 인한 잦은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과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서쪽 확장 지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진=환경일보DB

[환경일보] 올해 6월은 초·중순 고온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지만, 폭염은 평년 수준에 머물고 열대야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적었으며, 북극 주변의 블로킹 발달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지연으로 장마는 평년보다 늦게 시작됐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2026년 6월 기후 특성과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기온은 22.2℃로 평년보다 0.8℃ 높아 역대 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가장 더웠던 지난해 22.9℃보다는 0.7℃ 낮았다.

6월 초와 중순에는 기온이 크게 올랐지만, 5∼12일과 20∼26일에는 상층의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갔다.

태풍, 따뜻한 공기 유입에 초·중순 이상고온

1∼4일에는 제6호 태풍 ‘장미’가 일본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13일부터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다시 유입됐으며, 특히 18∼20일에는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2026년 6월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자료제공=기상청

6월 2일과 4일, 18∼20일에는 전국 62개 관측지점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일최저기온이 평년 같은 기간의 90퍼센타일을 웃돌았다.

강화는 6월 18일 일최저기온이 20.9℃, 청주는 19일 23.2℃를 기록해 6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평과 원주, 서산 등도 6월 중순 일최저기온 극값 2위를 기록했다.

전국 폭염일수는 0.6일로 평년 0.7일과 비슷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6월 폭염일수가 각각 2.8일과 2.0일로 역대 1위와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최근 2년에 비해 폭염 발생이 적었다.

지역별 폭염일수는 춘천 5일, 이천·청주·구미 4일, 원주·광주 3일, 서울·홍천·충주 2일 등이었다.

전국적인 열대야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은 2022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난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6월 전국 강수량은 95.4㎜로 평년 148.2㎜의 64.9%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84.7㎜와 비교하면 절반가량이다.

이틀간 월 강수량 64.4% 집중··· 동해안 기록적 호우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전국 평균 강수일수도 6.9일로 평년 9.9일보다 3일 적어 역대 하위 3위를 기록했다.

6월 동안 바렌츠해와 북시베리아, 캄차카반도, 베링해 등 북극 주변 여러 지역에 블로킹이 발달해 정체했다. 특히 바렌츠해∼북시베리아 부근의 블로킹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상층의 찬 기압골 영향을 자주 받았다.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특징도 나타났다.

다만 19∼20일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6월 전체 강수량의 64.4%가 이틀 동안 집중됐다.

2026년 6월 전국 강수량 및 퍼센타일 분포도 /자료제공=기상청

특히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속초는 20일 하루 170.1㎜, 강릉은 121.4㎜, 울진은 111.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릉과 울진은 1시간 최대 강수량이 각각 30.6㎜와 34.8㎜를 기록해 6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장마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6월 30일 시작됐다. 평년보다 제주도는 11일, 남부지방은 7일 늦었다. 중부지방은 7월 1일 장마가 시작됐다.

제주도의 장마 시작일은 1982년 7월 5일, 2021년 7월 3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늦었다.

지난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하면서 제주도는 6월 12일, 중부와 남부지방은 6월 19일 장마가 시작됐다.

블로킹에 막힌 북태평양고기압··· 지역별 가뭄 편차

올해 장마가 늦어진 것은 블로킹으로 인한 잦은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과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서쪽 확장 지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열대 서태평양 지역의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약해 북태평양고기압 발달을 돕는 열대 지역의 지원이 부족했고, 6월 하순 제7호 태풍 ‘메칼라’와 제8호 태풍 ‘히고스’가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동쪽으로 밀려난 것도 정체전선 북상을 지연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평년 장마 시작일은 제주도 6월 19일, 남부지방 6월 23일, 중부지방 6월 25일이다. 최종 장마철 시작과 종료 시점은 사후 분석을 거쳐 9월 초 발표될 예정이며, 현재 분석과 달라질 수 있다.

6월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3.7일이었다. 수도권은 8.6일, 충북은 6.4일, 강원영서는 4.5일로 다른 지역보다 기상가뭄 발생일수가 많았다.

19∼20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상가뭄이 대부분 해소됐지만, 6월 말에는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서 다시 기상가뭄이 나타났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83.5%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평년의 70.3%로 가장 적었고, 강원영동은 108.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가뭄이 심했던 강원영동은 지난해 6월 기상가뭄 발생일수가 21일에 달했지만, 올해 6월에는 기상가뭄이 발생하지 않았다.

6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로 최근 10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역대 가장 높았던 2024년 21.0℃와는 0.1℃ 차이였으며, 지난해보다 1.3℃ 높았다.

해역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동해 21.6℃, 남해 21.8℃, 서해 19.4℃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동해는 1.3℃, 남해는 0.8℃, 서해는 0.5℃ 높았다.

특히 동해와 남해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보다 각각 2.1℃와 1.3℃ 높았다.

2026년 6월 장마철 늦어진 원인 관련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기상청은 5월까지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심 약 300m에 저장된 해양 열용량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했고, 따뜻한 해류의 영향도 지난해보다 강하게 지속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해는 6월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고 장마도 이르게 시작했지만, 올해 6월은 폭염이 평년 수준에 머물고 장마는 늦어졌다”며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면서 매년 다른 양상의 기후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방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남은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 장마,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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