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펫보험 알지만 안 든다…의료비 폭증에도 가입률 '제자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수술 당일 최대 500만원, 연간 최대 4천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고,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도 MRI·CT 검사비와 항암 치료 보장을 강화했다. 지자체 차원의 지원도 일부 시작됐다. 서울...

펫보험 알지만 안 든다…의료비 폭증에도 가입률 '제자리'

사진=셔터스톡

반려동물 의료비 급증에도 불구하고 펫보험 시장은 이해관계 충돌로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가장 크게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 중 하나는 치료비와 검진비 등 의료비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치료비는 146만3천원으로, 2023년(78만7천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펫보험 인지도는 높지만 실제 가입은 저조한 상황이다. 같은 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91.7%가 펫보험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가입률은 12.8%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실제 가입률이 1~3% 수준으로, 스웨덴(40%대), 일본·영국(20%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험료 부담과 갱신 거절 가능성 등을 이유로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이 노령기에 접어들수록 보장이 줄어들거나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구조적 한계가 지적된다. 실제로 반려견을 키우는 소비자들은 재가입 심사와 자기부담금 증가, 주요 질환 보장 제외 등을 이유로 보험을 해지하거나 가입 자체가 어려웠다고 토로한다.

문제는 병원비의 편차도 크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전국 동물병원 3,950곳의 초진료는 지역별로 최대 61배 차이를 보였고, 영상검사 비용 역시 최대 32.5배 격차가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진료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익형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과 정보 공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수의업계는 가격 통제가 의료 자율성을 침해하고 의료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는 진료비 표준화 없이는 상품 설계와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간 갈등 속에서도 보험사들은 보장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수술 당일 최대 500만원, 연간 최대 4천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고,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도 MRI·CT 검사비와 항암 치료 보장을 강화했다.

지자체 차원의 지원도 일부 시작됐다. 서울 강남구는 유기동물 보험료를 전액 지원하는 ‘안심보험’ 사업을 도입했으며, 민간 보험사가 참여해 1년치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중심의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진홍 교수는 “상품은 늘었지만 보장 제한이 많아 체감도가 낮다”며 “반려동물 고령화에 맞춘 체계적인 제도 설계와 이해관계자 간 협의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향후 수의업계와 보험업계, 반려가족 등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