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펜앤마이크/이채정 기자)
이재명 정권에서 전면 제기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론'은 호남 유권자들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전략이며 이는 실제적인 경제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의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대로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연내 착공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고 의원은 '호남 이전론' 등장 배경을 묻는 펜앤마이크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호남에 끌어들인다는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 이전) 실천 여부와 무관하게 (광역단체장 등) 지방선거 후보가 대기업을 그런 식으로 써먹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LH가 토지수용을 스톱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국가 공공기관 아니냐"고 말했다.
"반도체 인력의 마지노선은 용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미 SK하이닉스 반도체 일반산업단지(2021년)과 삼성전자 반도체 국가산업단지(2024년)로 나뉘어 국토교통부와 용인시에 의해 적법 승인된 뒤 건립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LH 사장 선임 절차가 지연되고, 호남 이전론이 불거지면서 조성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래 일반산단은 2025년 2월 착공~2027년 1기 공장 가동을 목표로, 국가산단은 2026년 하반기 착공~2030년 가동을 목표로 계획됐다.
고 의원은 "반도체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반도체 생산시설을 하루라도 빨리 건립하고, 그 공정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실에 따르면, 용인 일반산단을 현재 4월 기준 공정률 78%로 건립할 경우 내년 하반기인 12월 준공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국가산단의 경우 L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되어 있는데, 현재 LH는 토지보상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지 않아 당초 계획에 따른 '올 하반기 착공'이 불투명하다. 4월 현재 기준 토지매입 비율은 36%에 불과하다.
고 의원은 '용인과 비교할 때 호남에 어떤 이점이 있느냐'라는 펜앤마이크의 물음에 "없다. 반도체는 인력, 수력, 전력 싸움"이라며 "반도체 인력이 일을 위해 (이사갈 수 있는) 마지노선은 용인일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호남에 가라고 강요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4조원' 대학교 캠퍼스 예시
일부는 '용인', 일부는 '호남'에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식으로 타협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무려 용인에 4조원을 들였다"며 '대학교 캠퍼스 이전'을 예시로 들었다.
고 의원은 "캠퍼스가 좁아서 이공계는 지방에, 문과는 서울에 하자는 건 합의가 되지만, 이공계 기계공학은 이곳에, 전기공학은 다른 곳에 짓자면 말이 되는 공대라고 할 수 없다"며 "반도체는 전력, 용수, 수력 등이 모두 맞물려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호남 이전론을 얘기하는 사람들 중에 '재생에너지론자'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AI발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대응하려면 반도체 공장은 신속히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폭증의 수혜로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애플·엔비디아에 이어 3위권 실적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내년엔 1위에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산업계에선 "산업 동향은 너무도 빨리 바뀐다. 지금 때를 놓치면 다시는 없다"며 "초격차를 이루어야 할 때 멈춰 있으면 다른 세계적 기업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경고한다.
이채정 기자 rmfwoddl12345@gmail.com
이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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