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후 첫 국감 종합]
“반도체·행정통합, 희망고문 안되도록” 여야 한목소리
“지역 균형발전 새 이정표”…사업 지연·행정 혼선 경계
대구와 달빛동맹 지속…지역 간 상생 협력도 이어가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22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에서 국정감사 선서를 하고 있다. 2026.10.22.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장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통합과 함께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광역행정 통합의 첫 주자인 광주특별시가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뒤따를 다른 자치단체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옛 광주시와 대구시가 군공항 이전 등을 위해 맺었던 ‘달빛동맹’도 통합 이후 지속하기로 하면서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2일 광주특별시 광주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행정통합의 조기 안착, 지역 현안 해결 등을 핵심 의제로 다뤘다. 광주특별시 출범 이후, 첫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통합의 성공을 강조하며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지원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되려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실현 가능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에 필요한 부지와 전력, 용수, 인력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제 때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공장 건설이 잘못되면 새만금처럼 희망고문만 하고 늦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업 지연으로 지역민에게 실망만 안기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점검을 당부한 것이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도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사업이 늦어지고 잘 안되면 결국 전남광주 시민들이 피해를 크게 입고 상처도 크게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주민 수용성에 대한 주문도 잇따랐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광주 서구을)은 반도체 사업과 연계된 마륵동 탄약고 이전과 동복댐 증축에 따른 수몰 문제를 언급하며 실질적인 보상 대책을 당부했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지역민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행정통합의 성공적 안착 역시 주요 현안으로 대두됐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사·조직 운영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다른 지역의 통합에도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시행착오와 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해야 한다는 거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구갑)은 “막대한 예산과 노력을 들여 성사된 통합인 만큼 성공해야 한다”며 “인사와 조직이 안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속 조직 구성이라는 오명을 피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경기 수원시병)은 “대구·경북과 충청권 등에서도 전남광주 통합의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통합의 길과 이정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들이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광주특별시는 성공 추진을 약속했다. 민형배 특별시장은 “통합 초기라서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을 텐데 부족한 점이 있다면 추후 보완하겠다”며 “통합하면 이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간 연대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주호영 의원은 광주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구와 광주가 특별법을 함께 마련하고 협력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대구의 어려움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 시장은 군공항 이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동맹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옛 광주시와 대구시가 지역 현안 해결과 상생발전을 위해 맺은 달빛동맹을 지속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광주특별시는 국정감사에서 ▲정부 주도의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2차 공공기관 이전 ▲농어촌 기본소득 국비 분담률 상향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지역 발전을 위한 8대 현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원도 요청했다. 통합을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와 주민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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