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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판교 팔아 횡성 간 70대…“난 봉이 김선달, 산에서 1억 번다”

2008년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밤낮없이 일하던 시기, 당시 54세였던 나는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폐암입니다.

2008년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밤낮없이 일하던 시기, 당시 54세였던 나는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그때가 임원이 된 첫해였어요. 그 전까지는 건강검진할 때 흉부 검사를 엑스레이로 하다가 임원이 되니 CT 촬영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CT 촬영에서 암이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초기인 데다, 수술하기 쉬운 부위라 큰 어려움 없이 제거했다. 하지만 이 일은 “난 도시의 삶과 맞지 않는다. 퇴직하면 반드시 도시를 떠나 산에 들어가 살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다.

박주원 노아의숲 대표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자신의 산에서 자작나무를 끌어안고 있다. 장진영 기자

그리고 4년 뒤, 부행장과 신한신용정보 대표를 거쳐 금융업에서 완전히 퇴직했다. 이듬해인 2013년 나는 정말로 판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아파트를 처분하고 강원도 횡성에 5만평(16만5200㎡) 산을 매입해 ‘숲지기 박주원(72)’이 됐다. 두 살 어린 아내와 함께 이 산에 들어온 지도 벌써 13년째다.

이곳에선 새소리에 잠이 깨고 맑은 바람에 저절로 숨결이 터진다. 지천에 깔린 산나물을 캐다 자작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에 재워 발효시킨 묵은 반찬들은 그 자체로 명약이다. 이곳에 온 뒤로 나무 심고 길 닦으며 20대 장정처럼 고되게 일했지만 감기 한번 앓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거다.

깊은 산, 맑은 숲과 더불어 살다 보니 내 나이가 어느덧 일흔 둘이다. 그새 도시의 물이 다 빠진 나는 여생을 숲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산의 일부이자 숲의 한 식구로 사는 법도 거진 다 익혔다. 산 속에서 매년 1억원의 매출을 내는 ‘힐링 사업’도 일궜다.

예순 다 된 나이에 산에 들어와 5만평 임야를 가꾸고 사업화하는 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퇴직 후 귀산촌을 꿈꾸는 후배에게 전하고픈 산 생활의 실체, 10년 넘게 산에 살면서 깨달은 최적의 귀산촌 아이템은 뭔지, 자식에게도 물려주고픈 숲의 철학까지

모두모두 알려드리겠다.

금융맨, 산으로 들어가다

난 1979년 조흥은행에 입사해 신한은행을 거쳐 2012년 신한신용정보에서 퇴직할 때까지 33년간 은행 밥을 먹은 뼛속까지 금융맨 출신이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인정받았다. 은행장은 못해 봤지만, 월급쟁이로서 이만하면 할 만큼 했다 싶은 마음이다. 그런 내가 퇴직 후 산으로 들어간다 하니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평생 화이트칼라로 살아온 엘리트 금융맨의 인생 2막으로 다소 생뚱맞다고 여겼던 거다.

퇴직하고 강원도 횡성에 5만평 규모의 큰 산을 매입하자, 주변에선 “은행에서 높은 자리까지 갔으니 재산 많이 모았나 보다”라고 짐작하곤 한다. 실상을 고백하자면, “전혀 아니올시다”다.

안 믿으시겠지만 제가 은행 다닐 때는 일에만 매몰돼서 투자엔 전혀 눈을 못 떴어요. 사실 은행 상품이라는 게 다 복리를 바탕으로 시간에 투자하면서 자산을 눈덩이처럼 불리는 식이잖아요. 정작 저는 복리효과를 제 삶에 적용 못했어요. 부행장까지 지낸 제가 다름 아닌 금융 문맹입니다. 하하.

박주원 노아의숲 대표(왼쪽)와 그의 아내 진영숙씨. 장진영 기자

실제로 나는 살던 아파트를 판 돈에 은행 대출까지 받아 산을 경매로 겨우 샀다. 산 속에 집 짓고, 나무 심고, 전망대 만드는 등 공사를 하면서는 돈이 부족해 딸에게까지 빌렸다.

그러니 내가 산을 산 건 유유자적(悠悠自適)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산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여 소득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었다. 사업을 통한 나의 월 수익 목표는 500만원 수준이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이 정도 사업 소득이 꾸준히 들어오면, 대출 갚아나가면서 우리 부부가 충분히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일부 지인들은 나의 ‘투자 감각’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내가 팔았던 판교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나는 산에서 육체 노동하며 고생하는 게 안타깝게 보이는 모양이다.

(계속)

천만에. 그는 지금 산에서 매년 1억원 넘는 매출을 올린다.

“산 덕분에 공짜로 돈을 버니,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폐암을 이겨낸 전직 은행 부행장이 산에서 찾아낸 ‘돈 되는 보물’은 무엇일까.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3383

은퇴 성공한 그들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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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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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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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39

“짧게 일하고 돈도 짭짤” 은퇴 65명이 알려준 ‘최고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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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9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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