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한동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넓은 범위의 크리스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동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 크리스천 대학과 기업이 소통하는 ‘가장 큰 운동장’으로 만드는 것이 제 사명이다”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개교 31주년을 맞은 한동대학교가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2월 취임한 박성진 총장이 있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벤처 생태계 전문가로서 이론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도 밝은 박 총장은 한동대를 단순한 교육 기관을 넘어, 전 세계 크리스천을 잇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려는 원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한동대는 고난의 역사 속에서 모든 교단의 교회와 선교단체로부터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고, 국내에서 가장 넓은 범위의 크리스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포스텍과 포스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한동대와 연결하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크리스천 교육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구축에 대한 소신을 내비쳤다. 특히 ‘멀티 컬처(Multi-culture)’를 경험한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한동대 교육의 본질인 ‘영성·인성·지성교육’을 회복하여 대학의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박 총장을 지난달 26일 경북 포항의 한동대 캠퍼스에서 만났다.
-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온 기업인 출신 학자 이력을 갖고 있다. 학교 안팎의 기대가 크다. 신임총장으로서의 소감과 각오는.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한동대를 객관적으로 볼수 있었고 동시에 한동대가 가진 ‘잠재력’이 선명하게 보였다. 포스텍과 포스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한동대와 연결하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저는 오랫동안 벤처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벤처의 핵심은 결국 ‘연결’과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한동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넓은 범위의 크리스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것을 글로벌 수준으로 플랫폼화할 수 있다면 상당한 폭발력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가 막상 총장으로 취임해 내부에서 보니 그 잠재력의 뿌리는 ‘사랑과 헌신’이었음을 알게 됐다. 타 대학들도 동일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교수, 직원들의 희생적인 헌신과 학부모의 신뢰가 어우러져 한동대만의 독특한 열매를 맺고 있었다. 저는 이 과거의 헌신을 미래의 ‘크리스천 교육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오늘의 한동대를 ‘하나님의 대학’으로 세워온 과거 세대의 고난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제가 이곳에 오기 전 포스코-포스텍 벤처생태계를 만들듯 지금은 한동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 크리스천 대학과 기업이 소통하는 ‘가장 큰 운동장’으로 만드는 것을 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한동대가 ‘크리스천 교육 플랫폼’으로 가기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나. 구체적인 역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서울역 플랫폼을 생각하면 쉽다. 서울역에 가면 전국 어디로든 연결되듯, 한동대라는 플랫폼에 오면 전 세계의 크리스천 기관과 인력을 다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교회, 선교센터, 크리스천 대안학교, 은퇴 선교사,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크리스천 전문가 집단, 기독교경영연구원, 크리스천 벤처기업까지 국내외 모든 기독교 기관이 한동대를 통해 연결되는 가장 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이게 바로 한동대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구체적인 과제는 글로벌 대학 네트워크 구축과 공동학위제도이다. 리버티대학, 휘튼대학, 바이올라대학 등 미국의 주요 크리스천 대학들과 협력해 공동학위제도를 만들고 싶다. 한동대와 함께하면 우리나라 모든 기독교 기관과 연결된다는 구조로, 선진국과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도 공동학위 협력을 확대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한동대 학생들이 전 세계 어느 크리스천 대학에도 나아갈 수 있고, 반대로 전 세계의 다양한 국적 학생들이 한동대로 모이는 그런 캠퍼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글로벌 크리스천 벤처기업 네트워크 구축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크리스천 교수와 연구자, 투자자, 벤처기업들이 있고, 기독교경영연구원과 어벤처스 같은 플랫폼도 있다. 한동대가 중심이 되어 이러한 요소들을 하나의 벤처플랫폼으로 연결하고, 더 나아가 미국의 크리스천 벤처플랫폼과도 협력하면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크리스천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진출까지 가능해진다고 본다. 또한 선교사들이 추천하고 교회가 지원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창업을 하면 기존 크리스천 벤처플랫폼이 이를 지원하고, 그들이 출신 국가와 교류하며 비즈니스 선교로 이어질 수 있다. 한동대 졸업생들이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기독교 네트워크 안에서 보호받고 성장하며, 다시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대학 교육의 위기가 거론된다. 대학이 위기인 것처럼 한국 교회도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총장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다른 대학보다 고민과 생각이 많을 것 같다.
“역설적이게도 AI 시대일수록 기독교 대학의 가치는 더 빛난다. 신학적 사고, 윤리적 판단, 인문학적 통찰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지식 전달 위주의 대중 교육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은 결국 ‘영성’과 ‘인간성’ 그리고 ‘윤리적 판단’이다. 한동대는 개교 이래 ‘영성·인성·지성’의 삼위일체 교육을 지향해왔다. 우리는 이제 대학을 넘어 교회학교와 홈스쿨링 가정을 지원하는 ‘영성 교육의 허브’가 될 것이다. 대학의 영성이 무너지면 한동대의 존재 이유도 사라진다. 단순히 기독교 관련 수업을 듣는 수준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자신의 사명을 사는 참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교목실의 기능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생활관(기숙사) 공동체 생활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섬기는 법을 배우는 ‘레지덴셜 칼리지(RC)’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여 전인적 인격을 갖춘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인재를 키워내겠다.”
박성진 총장이 대학과 기업의 혁신 방법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대학과 기업의 혁신 방법은 다를 것 같다. 한동대 혁신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포스텍과 포스코에서 벤처생태계를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다. 혁신은 탑다운 방식으로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스코가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지원하면 플랫폼이 되지 않는다. 다시말해 대기업의 입장에서 벤처를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플랫폼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벤처기업의 입장에서 “당신 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 포스코를 어떻게 활용하고 싶으냐”라는 질문을 하고,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60개 이상의 기업이 포항으로 내려온 것이다. 혁신은 기존의 탑다운 형식이 아니라 바텀업으로 이뤄진다는 패러다임의 전환부터가 혁신의 시작이다.
이런 면에서 대학의 혁신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대학은 기업과 다른 자원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텍이 연구와 기술을, 포스코가 자본과 산업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면, 한동대는 사람과 정신, 그리고 글로벌 크리스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포스텍과 포스코가 하드웨어를 담당한다면 한동대는 소프트웨어를 담당할 수 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한동대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이 가진 독특한 자원 중 하나가 바로 지역교회 네트워크다. 한동대 교직원과 학생들이 출석하는 지역 교회들은 이미 지역사회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커뮤니티다. 저는 이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작은 성공 사례를 먼저 만든 뒤 지역 전체로 확산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주도의 교육혁신 사업인 ‘글로컬대학30’도 이 같은 원칙 하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실질적인 연계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동대만이 가진 또 하나의 혁신 자원이 있다. 바로 ODA 사업과 선교사 자녀, 그리고 선교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한동대는 국내 대학 중 ODA 기반의 국제협력개발 과제를 가장 많이 수행하는 대학 중 하나다.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 AI, 창업 등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나라들을 단순한 지원 대상으로 여기지 않아야한다는 점이다. 이들 국가들은 자원 부국이고, 우리나라 미래의 새로운 시장이다. 선교사들이 추천하고 교회가 지원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동대에서 공부하고 창업하면, 크리스천 벤처플랫폼의 지원을 받아 출신 국가와 교류하고 비즈니스 선교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조선 후기 이 땅에 오신 선교사들이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유학 보내 독립과 발전의 토대를 놓으셨던 것처럼, 한동대가 세계를 향해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
- 대학 혁신이 이뤄지려면 학내 구성원의 혁신 의지와 문화도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한 구성원의 주도적 참여와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한동대는 다른 대학이 가질 수 없는 특별한 동기부여의 원천이 있다. 바로 ‘신앙’이다. 한동대 교육의 본질은 학생을 향한 하나님의 고유한 계획을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각자에 대한 선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그렇다면 교육은 학력이나 스펙을 쌓는 과정이 아니라, 각 학생이 하나님께 받은 DNA를 발견해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오랫동안 학력 중심, 서열 중심으로 굳어져 있다는 점이다.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누는 구조 자체가 학생들에게 먼저 패배주의를 심어준다. 심지어 교수들도 무의식적으로 학생들을 자신보다 낮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으나 도전하고 싶은 DNA가 눌리고, 안주하고 싶은 DNA만 강해지게 된다. 한동대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학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선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창조하셨고, 그 사람에 대한 분명한 선한 계획을 갖고 계시다. 이것을 교육에 녹여낼 수 있는 곳은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한동대이기 때문이다.
대학 혁신을 위한 구성원의 주도적 참여도 같은 원리에서 출발한다. 본부가 지시하는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교수, 직원,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바텀업 방식의 내부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당신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 한동대를 어떻게 활용하고 싶으냐”라고 질문하고, 그 아이디어를 모아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만나면 거뜬히 밤을 새운다. 억지로 시키면 안 하지만, 자신의 꿈과 연결되면 무섭게 몰입한다. 한동대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을 실현하는 플랫폼이 될 때, 혁신의 의지와 문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 한동대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글로컬대학(2기)에 선정된 바 있다. 글로컬대학 선정 이후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글로컬(Glocal)의 핵심은 지역(Local)을 기반으로 세계(Global)와 소통하는 것이다. 포항시와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포항시의 매칭 펀드를 활용해 지역 내에 ‘기독교 교육 테마파크’와 ‘크리스천 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국의 교회 학생들이 포항에 와서 이러한 시설들을 관람하고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면, 포항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한동대가 주효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포스텍·포스코와 협력해 AI 가속기를 활용한 첨단 연구를 지원하고, 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 등을 활용해 은퇴한 크리스천 전문 인력들이 포항에 거주하며 학생들을 멘토링하는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기독교적 가치를 통해 지역 인구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다. “한동대가 포항에 있어서 참 좋다”라는 말을 지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지역사회와 함께 착실하게 만들어가겠다.”
- 지방 대학의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신입생 충원율 100%, 지난해 수시 경쟁률 4.78대 1로 전년 대비 상승 등 선전하고 있다. 우수한 입학자원 확보도 중차대한 문제다. 입시 경쟁력의 비결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노력이 더 필요할까.
“한동대의 경쟁력을 한마디로 말하면 ‘전인교육’이다. 전인교육은 영성, 인성, 지성 의 3가지 역량을 함께 키우는 교육이다.
한동대 전인교육의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재학생 중 한 명은 필리핀 선교사 자녀였는데, 자라는 내내 아버지와 갈등이 많았다. 다행히 우리 대학에서 진행하는 성경공부와 예배를 통해 영적 체험으로 마음의 변화가 있었다. 필리핀 선교지에서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에 휴학을 하고 필리핀으로 달려가 아버지를 간병했다. 이미 마음으로 아버지를 용서했고 관계가 회복된 것이다. 또 한 사례로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부모의 권유로 인서울 대학에 가지 않고 한동대에 온 학생은 우리 대학에 적응이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생활관 선배가 빨래를 개주고, 늦잠을 자는 경우 깨워서 수업 출석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등의 섬김과 배려로 한동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경험도 전해 들었다. 인근 대학인 포스텍에서는 한동대 출신 대학원생을 받으면 연구실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얘기도 들었다.
양질의 입학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질적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 주요 고교 진학부장, 입시전문가, 진로진학협의회 회장단 등으로 구성된 입학전형 홍보 자문단을 운영하는 한편, 교사 세미나와 연수, 전국 단위 진학협의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교육 현장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또한 전국 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G-IMPACT 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한동대의 교육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하고, 수시 최초합격자들을 입학 전부터 초청해 교수와 1대1로 진로를 상담하는 멘토링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한동대가 입학 전부터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한동대만의 차별화된 노력이다.”
- 대학의 브랜드 평판을 높이거나, 수험생의 선택을 받기 위한 입시 전략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해 주신다면.
“한동대의 브랜드는 광고나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한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온 것이고 이러한 경함이 축적된 결과다. 입학생의 절반 정도가 부모님의 추천으로 지원하고, 2만여 명의 졸업생과 4만 3000여 명의 후원자가 전국 각지에서 한동대를 주변에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한동대의 신입생 중도탈락률은 2.7%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입학한 학생들이 그만큼 한동대 교육에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것이 한동대 브랜드의 본질이다.
이 같은 진정성을 더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사 자문단 운영, G-IMPACT 캠프, 수시 합격자 진로 멘토링 등 교육 현장과의 질적 접촉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단순히 대학을 알리는 것을 넘어, 한동대의 교육 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인서울 집중 현상과 인구절벽이라는 현실은 냉정하게 직면해야 한다. 한동대가 이러한 흐름을 거슬러 갈 수 있는 방법은 스펙과 취업률 경쟁에 있지 않다. 교회학교와 크리스천 대안학교를 지원하고, 홈스쿨링 가정들과 연결하면서 차세대 크리스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한동대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가야 한다.
- 한동대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소개해주실 만한 학과나 교육제도가 있다면.
“한동대는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유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입학과 동시에 경험하는 ‘HanST(HANdong Spiritual Training)’이 대표적이다. 매년 봄학기 시작 직전, 800여 명의 신입생 전체가 4박 5일간 함께하는 영성 수련회 형태의 오리엔테이션으로, 명예서약식과 세족식이 하이라이트이다. 명예서약식은 한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스스로 다짐하는 의식이고, 세족식은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것처럼 서로를 섬기는 마음을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다. 또한 선배들이 새내기를 직접 섬기는 ‘새내기섬김’ 문화는 한동대만의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한동대의 영성·인성·지성 전인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 움직이는지를 잘 보여준다. 선배들이 주도적으로 3주간이나 자신들의 귀한 시간을 내어 후배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배들을 맞을 준비를 하며 후배들이 들어오면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관심을 갖고 계속하여 돌보는 일련의 활동이기에 참으로 귀한 사랑의 섬김이 아닐 수 없다.
국제화 교육 측면에서는 ‘HILS(Handong International Law School, 한동국제법률대학원)’와 ‘UNITWIN(유네스코 유니트윈)’을 꼽을 수 있다. HILS는 2002년 개원한 국내 유일의 미국식 로스쿨 JD 과정으로, 현재까지 670여 명의 미국 변호사를 배출했다. 크리스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로스쿨보다 비용이 3분의 1 수준이어서 한국계 미국인들도 유학을 올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한동대는 2007년 유네스코 UNITWIN 프로그램 주관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개발도상국 대학들과 공동교육과정, 창업역량강화, 차세대 기업가정신훈련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등 다양한 나라와 교류하며 ODA 기반의 국제협력개발 과제를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이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화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한동대 학생들이 졸업 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된다.”
박성진 총장이 ‘멀티 컬처(Multi-culture)’형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총장께서 생각하는 ‘차세대 크리스천 혁신 세대’란 어떤 인재인가. ‘멀티 컬처(Multi-culture)’형 인재도 강조하셨는데, 여기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건국 세대, 근대화 세대, 민주화 세대가 있었다. 이제는 ‘혁신 세대’가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과거 세대가 ‘생존’과 ‘국가 발전’을 위해 밤을 새웠다면, 지금의 MZ세대는 전혀 다르다. ‘자아실현’과 ‘가치’를 위해 밤을 새운다. 억지로 시키면 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만나면 무섭게 몰입한다. 제가 아는 한 후배가 포스텍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서 매일 칼퇴근을 했다. 재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를 맡은 뒤로 밤샘을 시작했다.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일을 만난 것이다. 모든 사람 안에는 도전하고 싶은 DNA와 안주하고 싶은 DNA가 함께 있다. 어떤 환경과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어떤 DNA가 더 강하게 발현되느냐가 달라진다. 각 개인이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플랫폼에 연결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한동대가 해야 할 일이다. 그 안에서 나오는 사람이 바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차세대 크리스천 혁신 세대’다.
‘멀티 컬처(Multi-culture)’형 인재는 다양한 문화 경험을 쌓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해외의 모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장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보이는 집단 중 하나가 선교사나 외교관의 자녀들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체득한 포용력과 적응력 덕분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현재 한동대에는 56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생활한다. 이 자체가 거대한 ‘멀티 컬처’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 선교지에서 온 인재들은 그 나라의 미래 리더들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자원 부국 출신 학생들이 한동대에서 공부하고 우리 기업과 연결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자산이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비즈니스 선교의 거점이 된다면, 포스코나 LG 같은 글로벌 기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동대는 이들을 ‘차세대 크리스천 네트워크’의 핵심 노드로 성장시킬 것이다.”
- 한동대 구성원과 한국대학신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Why not change the world?’는 우리 대학의 슬로건이다. 영성, 인성, 지성의 전인적 인격으로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한동대이다. 더 나아가 한동대는 세상을 바꿀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한동대는 여러분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가장 넓은 운동장이라는 점이다. “여러분 안에 잠들어 있는 하나님이 주신 DNA를 깨우십시오. 세상의 기준인 ‘생존’에 매몰되지 말고, ‘가치’와 ‘사명’을 향해 몰입하십시오. 한동대라는 플랫폼이 여러분의 뒤를 든든히 지킬 것입니다.” 인터뷰 자리를 빌어, 한동대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기독교 교육의 표준이 되고,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도록 기도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리고자 한다.”
박성진 한동대 총장(왼쪽)이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박성진 총장은…
공학계와 산업계, 정책계를 두루 거친 ‘융합형 리더’로 평가된다. 포스텍 기계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포스텍 1호 박사’ 중 한 명이다. 이후 LG전자 생산기술원 선임연구원, (주)쎄타텍 연구총괄 이사,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연구원, 미시시피주립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포스텍 교수로 재직했다. 포스텍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와 포스코홀딩스 전무(산학협력실장) 등을 역임하며 벤처 창업과 산학협력 현장에서 실무 감각을 익혔다. 또한 경상북도 정책자문위원장과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지방 주도의 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 수립에 기여해왔다.
<대담=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김준환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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