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빌리온 논란’ 사과로 일단 봉합…불씨는 남았다
전남광주시 사과 표명…운영 전반 개선·재발 방지 최선
‘중국관’ 설치 재개 여부 촉각…대만 측 반응도 변수로
2026년 08월 31일(월) 20:55
전남광주시가 31일 논란이 됐던 대만 파빌리온 명칭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 파빌리온이 열리게 될 서구 하정웅미술관이 31일 굳게 닫혀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31일 전남광주시의 ‘대만 파빌리온’ 논란 사과 표명으로 명칭 표기 사태가 일단락되고 향후 비엔날레 개막 및 전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설치 작업이 중단된 중국 파빌리온이 다시 재개되고 일련의 논란이 해소돼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5일 개막일에 맞춰 정상적으로 72일간의 대장정에 오를 수 있을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전남광주시의 사과문에 포함된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에 발맞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대만 예술가들과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전남광주시는 제16회 파빌리온 관련, 광주비엔날레와 참여기관 간 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발생한 논란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사과문을 통해 준비과정에서 발생한 운영상 차질과 관련해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빌리온 운영 전반을 개선해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파빌리온’이라는 명칭은 예술영역에서 참여 예술가들에게 맡겨진 표현일 뿐 전남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가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사과문에 구체적으로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시는 앞으로 팸플릿 등 홍보물에 대만이라는 국가 명칭은 쓰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중국 측과 합의가 됐으며 비엔날레재단 측에도 통보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파빌리온 설치 작업을 위한 인력들이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하정웅 미술관 직원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현재 중국 측 인력이나 작가들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엔날레재단 측은 “시의 사과문을 계기로 파빌리온 사태가 일단락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관이 재개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대만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예상하기 어렵다. 비엔날레가 시의 방침에 따라 향후 ‘대만관’ 외에 표기 문제를 엄격하게 한다면 또 다른 논란이 일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전했다.
문화예술계는 이번 파빌리온 사태는 30년 동안 비엔날레를 개최해온 재단이나 시의 행정치고는 지나치게 아마추어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A씨는 “이번 파빌리온 사태는 정무 감각도 국제적 감각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사고를 비엔날레재단이 쳤는지 광주시가 쳤는지 모르지만 어찌됐든 코앞으로 다가온 비엔날레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인사 B씨는 “지금 시나 비엔날레재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시로서는 비엔날레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라며 “다만 향후 대만관 표기 문제를 공식적인 파빌리온 이외에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대만 측에서 재단에 항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주 전시관을 비롯해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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