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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문 속 ‘6년 만의 왕실 복귀’ 해리·메건 부부, 부친의 아동 성학대 스캔들로 또다시 직격탄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비 메건 마클의 부친 토머스 마클(82)이 필리핀에서 수천 장에 달하는 아동 성학대 이미지 소지 혐의로 당국의 공식 조사를 받게 되면서 전 세계적인 파문이 일고 있다.

파문 속 ‘6년 만의 왕실 복귀’ 해리·메건 부부, 부친의 아동 성학대 스캔들로 또다시 직격탄

해리 영국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비 메건 마클의 부친 토머스 마클(82)이 필리핀에서 수천 장에 달하는 아동 성학대 이미지 소지 혐의로 당국의 공식 조사를 받게 되면서 전 세계적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6년 만에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영국으로 정착한 해리·메건 부부의 왕실 복귀 시점과 맞물려 심각한 악재로 부상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메건 마클이 지난 2018년 결혼식 이후 왜 그토록 아버지를 철저히 고립시키고 손주들과의 접촉을 차단했는지에 대한 ‘지독한 잔혹사’의 전말이 밝혀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친아들의 고발로 드러난 ‘수천 장의 불법 영상물’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및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 등에 따르면 필리핀 법무부 산하 인신매매 및 온라인 아동 성학대·착취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세부 지역에 거주했던 토머스 마클의 옛 가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인은 토머스의 아들이자 메건의 이복 오빠인 토머스 마클 주니어다. 그는 아버지가 뇌졸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이송된 사이 필리핀 세부의 자택을 정리하다가, 상자 안에서 10세 미만 아동들이 포함된 성학대 사진과 영상물이 담긴 휴대전화 및 하드디스크를 발견해 필리핀 경찰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즉각 신고했다. 주니어는 “공포를 느꼈다. 다시는 아버지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연을 선언했다.

2018년 결혼식 직전 날아든 ‘런던 경찰의 경고 편지’

이번 스캔들이 터지자 메건 마클 왕자비는 즉각 성명을 내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메건은 자신이 아버지와 완전히 의절한 진짜 이유가 이미 8년 전(2018년)에 시작된 추악한 의혹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메건의 설명에 따르면, 2018년 해리 왕자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영국 런던 경찰청의 왕실 보호 전담 부서로부터 부친의 아동 성학대 혐의가 담긴 ‘우려스럽고 충격적인 내용’의 경고 서한을 전달받았다. 당시 사법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확답을 받았기에 메건은 비밀을 엄수했으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치 왕자(7)와 릴리벳 공주(5)를 할아버지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했다. 현재 런던 경찰청(Metropolitan Police)은 당시 이 경고 편지가 왕실 부서로 전달된 경위와 수사 누락 여부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

파파라치 조작과 왕실 비난… ‘막장 부친’에 가려졌던 진실

그동안 대중과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메건 마클이 백인 아버지를 냉대한다며 ‘불효녀’ 프레임을 씌워 공격해 왔다. 토머스 마클은 2018년 결혼식 직전 파파라치에게 돈을 받고 연출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은 뒤 심장 수술을 이유로 결혼식에 불참했었다.

이후 딸과 연락이 끊기자 그는 각종 황색 언론 인터뷰에 나와 “영국 왕실이 우리 부녀 관계를 찢어놓았다”, “딸이 나를 버렸다”며 해리·메건 부부를 공격했고, 이는 영국 왕실의 가장 치명적인 골칫거리로 취급됐다. 그러나 이번 아동 성범죄 수사로 인해 메건의 오랜 침묵이 불효가 아닌 ‘자녀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방어벽’이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메건이 왜 아버지를 지웠는지 이제야 국민들이 이해하게 됐다”는 동정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가해자의 부인과 국제 공조 수사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재활 시설에 머물고 있는 토머스 마클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그런 더러운 것을 다운로드한 적이 없다. 나를 파멸시키려는 자식들의 역겨운 거짓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 FBI는 필리핀 경찰과의 국제 공조 수사를 공식화했으며, 미 연방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별도의 고강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해 토머스 마클은 사법 처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6년 만에 영국 땅을 밟고 왕실 내 입지를 다지려던 해리·메건 부부는 예상치 못한 부친의 최악의 스캔들로 인해 전 세계 미디어의 잔혹한 현미경 아래 다시 서게 됐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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