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터너스 차기 CEO(사진:애플)
애플(Apple)이 약 1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 의장으로 승진시키고, 존 터너스(John Ternus)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을 차기 CEO로 선임하는 대규모 리더십 전환을 단행한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이사회 만장일치 결정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팀 쿡 CEO가 이사회 집행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이동하고,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새로운 CEO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팀 쿡은 올여름까지 CEO 역할을 유지하며 존 터너스와 긴밀히 협력해 경영 이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집행 의장으로서 글로벌 정책 대응과 주요 전략 사안에 집중하게 된다. 팀 쿡은 “애플을 이끄는 것은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존 터너스는 엔지니어의 사고와 혁신가의 비전, 그리고 리더로서의 품격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향후 애플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존 터너스, 25년 ‘애플맨’...제품 혁신 주도 엔지니어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설계팀에 합류한 이후 25년간 아이폰(iPhone), 맥(Mac), 아이패드(iPad), 에어팟(AirPods), 애플워치(Apple Watch) 등 핵심 제품군 개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2021년부터는 수석 부사장으로 애플 전반의 하드웨어 전략을 총괄해왔다. 그는 특히 맥 제품군 경쟁력 강화와 신규 제품군 확대, 그리고 최근 아이폰 17 시리즈와 맥북 네오(MacBook Neo) 출시를 주도하며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
존 터너스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팀 쿡 아래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애플의 사명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의 혁신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와 함께 애플 이사회 구조도 일부 개편된다. 15년간 비상임 의장을 맡아온 아서 레빈슨(Arthur Levinson)은 리드 독립 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로 이동하며, 존 터너스는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다.
아서 레빈슨은 “팀 쿡의 리더십은 애플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끌어올렸다”며 “존 터너스는 애플을 미래로 이끌 최적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팀 쿡 시대 성과, 시총 4조 달러·AI 시대 기반 구축
팀 쿡은 1998년 애플에 합류해 2011년 CEO에 오른 이후, 애플을 글로벌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 매출 역시 1,080억 달러에서 4,16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또한 애플워치(Apple Watch), 에어팟(AirPods),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 등 신규 제품군을 출시하고, 아이클라우드(iCloud), 애플페이(Apple Pay), 애플뮤직(Apple Music) 등 서비스 사업을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키며 사업 구조를 다각화했다.
특히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 전환을 통해 자체 반도체 역량을 확보하며 AI 시대를 대비한 기술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드웨어 중심 AI 전략”...애플 차세대 방향성 주목
존 터너스 체제의 애플은 하드웨어 중심의 AI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너스는 제품 내구성, 소재 혁신, 탄소 저감 설계 등에서 성과를 내왔으며, 최근에는 AI 기능과 하드웨어 통합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CEO 교체가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 AI 시대에 맞춘 ‘제품 중심 혁신 전략’의 본격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리더십 전환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애플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팀 쿡이 구축한 서비스·생태계 기반 위에, 존 터너스가 하드웨어와 AI 통합 전략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따라 애플의 향후 10년 경쟁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포스트 쿡 시대’가 어떤 혁신으로 이어질지 글로벌 IT 산업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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