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득
K·D스포츠정책연구원장
달구벌스프츠클럽 대표
2026년 8월 22일부터 9월 3일(13일간)까지 대한민국 대구는 전 세계 90개국, 1만1천여명(가족동반)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 대회는 197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된 이후 격년제로 이어져 온 세계 최대 규모의 마스터즈 육상대회로 35세 이상 생활체육 육상인들이 자부담으로 참가하는 대회로 순위 경쟁보다는 가족 동반으로 육상을 즐기는 스포츠 축제이며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도시의 품격과 위상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된 체류형 국제스포츠행사’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대구는 이미 세계 마스터즈 육상인들에게 익숙하고도 인상 깊은 도시다. 지난 2017년 세계실내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성공적 개최로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당시 대회를 경험한 많은 선수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대구를 꼽았고,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생생하게 이어지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대구 실내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마스코트 '살비'를 몸에 새기며 애정을 표현했고, 또 어떤 이는 대구를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기념품에 담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구가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단순히 경기 운영의 완성도 때문만은 아니다. 경기 그 자체를 넘어, 개회식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경기 중심 운영에 머무르는 기존 대회들과 차별화된 점이었다.
또한 240만 인구를 가진 대도시로서의 인프라, 그리고 현대성과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환경은 해외 참가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기억되었던 것이다.그러나 냉정하게 말해, 과거의 성공은 이번 대회의 보증서가 아니다, 오히려 기준이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번 대회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시험대다. 실내가 아닌 종합 무대, 그리고 대구스타디움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펼쳐진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었던 그 트랙 위에서, 생활체육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기록을 가지고 세계에서 참가한 마스터즈들과의 경기를 통해 추억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갈 것이다. 무엇보다 대구스타디움을 중심으로 한 경기 운영은 선수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제공했으면 한다.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국제 메이저 대회가 열렸던 이 무대에서, 마스터즈 선수들 또한 자신의 기록과 열정을 펼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할 필요성이 있다.
마스터즈 선수들은 기록만을 위해 이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참가한 도시의 개회식, 대회운영, 문화, 프로그램, 음식, 도시 동선, 자원봉사자의 태도까지 모든 것을 기억과 추억으로 간직한다. 지난 2022년 핀란드 공업도시인 탐페레 현장에 있었던 필자는 대구 유치가 확정된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2026개최지 선정을 위한 대구시 경기시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진행된 찬반 투표에서 세계마스터즈육상 대의원 전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2026년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대구광역시가 선정되었다. 2017년 대구 세계실내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성공 개최가 높이 평가받았던 것이다.
이번에는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된 체류형 국제스포츠행사’로의 완성도다. 이 대회는 가족 단위 참가가 많고, 체류 기간도 길다. 이는 기회이자 부담이다. 머무는 동안 무엇을 보고, 먹고, 느끼게 할 것인가? 경주를 비롯한 인근 관광 자원과의 연계, 지역 축제와의 결합, 동선의 편의성까지,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결합 한다면 그들의 주머니는 저절로 열리게 될 것이며. ‘다시 방문’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지금까지 마스터즈 대회는 서구권 중심 구조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시아 마스터즈 육상의 중심에 대구가 중심이 될 기회라는 의미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반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홍보와 유인책이 필요하다. 조직위원회에서도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은 기간 아시아 권역에 더 많은 홍보를 통해 마스터즈뿐만 아니라 대구는 육상의 도시라는 것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유럽의 선수들은 마스터즈대회 참가를 위해 1년간 저축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대회 준비를 한다. 많은 참가자들이 가족과 함께 방문해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머무는 만큼, 지역 축제와 문화행사,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행정, 체육계, 시민-누가 주인공인지 따질 필요도 없다. 문제는 가장 더운 한여름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이제 대회 개막을 눈앞에 둔 지금, 대구는 또 하나의 도전에 서 있다.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될 것인가. 남은 기간 준비는 끝났다는 말보다, 무엇을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그들의 주머니는 열리고 대회 기간 중 행복했다는 추억과 대구는 ‘K-컬처가 생동하는 도시’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재득 K·D스포츠정책연구원장 달구벌스프츠클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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