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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트럼프, 정말 너무 싫어”…‘아메리카노’도 싫다던 캐나다인들 결국 지갑 닫았다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무역 갈등이 깊어지면서 캐나다 내에서 미국산 제품과 미국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제품 대신 자국산을 찾거나 미국행 여행 계획을 접는 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반감을 소비 행동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트럼프, 정말 너무 싫어”…‘아메리카노’도 싫다던 캐나다인들 결국 지갑 닫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랄프스 식료품점에 캐나다산 메이플시럽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무역 갈등이 깊어지면서 캐나다 내에서 미국산 제품과 미국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제품 대신 자국산을 찾거나 미국행 여행 계획을 접는 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반감을 소비 행동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 등에 반발한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미국산 불매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반감은 일상적인 소비문화에서도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초 캐나다 오타와의 한 카페는 메뉴판의 ‘아메리카노’를 ‘캐나디아노’로 바꿔 표기해 화제가 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불법 이민 문제와 무역 적자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데 이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에 대한 반감은 실제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의 지난 6월 자료를 보면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은 2024년 같은 달보다 25% 감소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올해 초 발표한 분석에서 미국산 제품을 피하려는 현상이 “크지 않지만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여행 줄이고 자국산 찾고…‘메이드 인 캐나다’ 확산

캐나다산 제품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메이드 인 캐나다’ 그룹 회원 수는 지난해 초만 해도 30만명에 못 미쳤지만 현재는 140만명을 넘어섰다. 회원들은 얼굴 보습제와 단백질 바, 반려동물 사료, 속옷, 비디오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캐나다산 상품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이러한 소비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산 제품을 사고 캐나다에서 여행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행동”이라며 자국민의 소비 선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국 제품 선호가 커지면서 캐나다 현지 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농장주 팀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높아질 때마다 매장과 슈퍼마켓의 주문 문의가 쏟아진다”고 전했다.

제품 넘어 서비스까지…‘지갑으로 투표’ 나선 캐나다인들

불매 움직임은 식품이나 생활용품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어도비, 구글 워크스페이스, 줌 등 미국 기술기업의 서비스까지 캐나다 또는 유럽 기업 제품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 ‘메이드 인 캐나다’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페이스북 자체가 미국 기업인 데다 식재료나 기호품 등 일부 품목은 원산지를 따져도 적절한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WP는 미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캐나다인들이 소비와 여행을 통해 ‘지갑으로 투표’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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