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 꺾인 아시아 증시 도미노 폭락
원·달러 환율 1519.7원 급등
2일 오후 서울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시황판. (사진=연합뉴스)
종전 기대감을 꺾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 한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전날 뉴욕 증시가 종전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으나 트럼프의 회견 직후 개장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44.65p(4.47%) 떨어진 5234.05에, 코스닥은 59.84포인트(5.36%) 떨어진 1056.34에 장을 마쳤다. 전날 전쟁 종전 기대감에 8.44% 급등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특히 이날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1조45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역시 134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홀로 1조20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트럼프 리스크에 민감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5.91%)와 SK하이닉스(-7.05%)가 동반 폭락하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이어 삼성전자우(-6.98%),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현대차(-4.61%)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기아(-3.03%)와 LG에너지솔루션(-0.61%)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감 재확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0%)는 급등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83%)도 소폭 오르며 선방했다.
하락세는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확산됐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트럼프의 통상 압박 우려 속에 1290.68p(2.40%) 하락한 5만2449.00에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2.45%)와 인도 센섹스 지수(-1.83%) 역시 2%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중화권에서는 홍콩 항셍지수(-1.36%)와 상해종합지수(-0.94%)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호주 S&P/ASX 200 지수(-1.06%)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IDX(-1.48%), 베트남 VN 30(-1.03%) 지수도 1%대 하락 마감했다. 이는 전날 다우(+0.48%), 나스닥(+1.16%), 독일 DAX(+2.73%) 등 서구권 증시가 보인 상승 랠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환율도 폭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1500원 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던 환율은 트럼프 연설 후 장중 1520원을 돌파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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