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출근길과 밤사이 정규시장 외 거래에 나서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코스피를 흔드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이 선제 대응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중동 사태 후 지난달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2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463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불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조756억원에서 4조9814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지난 2월과 비교해도 지난달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23.19%, 29.94% 늘었다.
반면 정규시장 거래는 줄어드는 흐름이다. 지난달 넥스트레이드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조8988억원으로, 2월(14조229억원)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46조861억원에서 43조8547억원으로 줄었다.
시차 탓에 미국과 이란발 ‘폭탄 소식’이 주로 한국 정규장 외 시간에 전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도 더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양상이다. 투자자 전모(30)씨는 “그나마 프리마켓이 정규장보다 변동성이 덜한 편이어서 더 떨어질 것 같은 날에는 출근길에 미리 파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반도체 비중이 큰 코스피의 ‘미리보기’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잦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비교한 결과, 24거래일 중 17거래일간 등락 방향이 같았다. 71%의 적중률을 보인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도주가 미국 시장 상황에 연동되고 있어 당분간 프리·애프터마켓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증시뿐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역외 거래가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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