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트럼프 “이란, 서두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남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해저 통신 케이블을 거론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이 원유 수송로를 넘어 글로벌 인터넷 인프라까지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이란, 서두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남을 것”

군사옵션 재개 카드로 협상 타결 압박

이란 ‘통신 케이블’ 위협하며 맞대응

이스라엘, 이라크에 비밀기지 운영

이란군 관계자가 17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하프테티르 광장에 마련된 총기 교육 부스에서 여성들에게 소총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고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해저 통신 케이블을 거론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이 원유 수송로를 넘어 글로벌 인터넷 인프라까지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출력 레이저로 보이는 무기로 이란 군용기를 타격하는 장면이 담긴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을 게시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종전안을 신속히 제시하지 않으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더 나은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훨씬 더 강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19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 핵심 인사들을 소집해 대이란 군사옵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16일에도 참모들과 대이란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CNN은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대변인이 최근 엑스(옛 트위터)에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인터넷 케이블에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관영 매체들도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해저 통과 및 케이블 수리·유지보수 사용료와 관련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이란 법 준수를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호르무즈 해협 해저에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대륙 간 해저 통신 케이블이 깔려 있다. 이란이 소형 잠수함과 수중 드론 등을 동원해 해저 케이블을 파손할 경우 인터넷 속도 저하뿐 아니라 은행 시스템, 군사 통신, AI 클라우드 인프라 등 모든 분야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투르 연구소의 모스타파 아흐마드 수석연구원은 CNN에 “(해저 케이블에 대한) 어떤 공격이라도 여러 대륙에 걸쳐 연쇄적인 ‘디지털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라크 정부의 비공개 보고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라크 영토 내에서 복수의 비밀 군사기지를 운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내부에 이스라엘이 비밀기지를 설치했다는 사실은 향후 이란의 반발을 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개입 빌미로 사용할 수 있고,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가 무장 해제를 거부할 명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분노가 고조되고 있어 이라크 내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